'곤지암' 마지막 이스터에그..귀신 목소리 정체는?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5.02 10:53 / 조회 : 6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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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포영화 부활을 알린 '곤지암'이 지난달 30일부터 IPTV와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3월28일 개봉한 '곤지암'은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무서운 장소를 찾은 7명의 공포체험단이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267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공포영화 2위를 기록했다.

'곤지암'은 개봉 이후 영화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 찾기로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503 등 숫자에 얽힌 비밀, 402호에 숨겨진 의미 등등을 관객들이 찾고 재해석하면서 영화를 즐겼다.

'곤지암' 속 이스터에그는 대부분 발견됐다. 하지만 결정적이면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주는 이스터에그 하나는 아무도 찾지 못했다. 애초부터 찾을 수 없는 이스터에그였기도 했다.

IPTV 서비스가 시작됐으니 이제는 관객이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이스터에그를 공개한다.

'곤지암' 마지막 즈음에 등장하는 귀신의 기괴한 목소리. 쇳소리 같은 이 목소리는 단순히 공포를 주기 위해 설계한 의미 없는 발음의 나열이 아니었다.

정범식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 '곤지암'에 60~70년대 한국 사회를 지배한 어떤 분위기가 현재까지 이어졌다는 느낌을 담으려 했다. 정신병원의 역사를 한국 현대사와 맞물리게 설정하고, 정신 병원장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외모로 묘사한 것도 그 때문이다.

마지막 귀신의 목소리는 그런 영화 속 분위기를 대표하도록 설계했다.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사를 거꾸로 녹음한 것.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다'를 거꾸로 들으면 '피가 모자라'로 들린다며 화제를 모았던 것에서 착안했다는 후문이다.

정범식 감독은 60~70년대 분위기를 상징하는 소리를 마지막 귀신의 목소리로 삼길 원했다. 당대 유행가를 비롯해 국민교육헌장 등 다양한 소리들을 검토하다가 결국 그 시대를 상징하는 소리로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사를 선택했다. 취임사를 거꾸로 녹음한 뒤 톤을 조정해 귀신의 목소리로 높낮이를 맞췄다. 신기하게도 이 소리는 402호로 사람이 끌려 들어가고 문이 닫히기 직전 마치 "어서 드르와"라고 하는 것처럼 들린다. '피가 모자라'의 반대 같다.

결국 '곤지암'은 60~70년대 한국사회를 지배한 분위기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도를 영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담아낸 것이다. 직접적인 묘사나 소재로 그린 게 아니라 공포영화라는 장르 안에 숨겨내 풀어냈다는 뜻이다.

정범식 감독은 이 귀신 목소리에 대한 힌트를 영화 포스터에 이미 숨겨놨다. '곤지암'이란 타이틀에서 '지'의 'ㅈ'를 거꾸로 프린트한 것이다.

극장에선 관객들이 그 비밀을 찾을 수 없었으나 IPTV가 서비스됐으니, 이제 귀신 목소리를 거꾸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교실이데아'도 누군가 테이프를 거꾸로 들으려고 시도하다 '피가 모자라'라고 들린다고 알게 됐다.

'교실이데아'처럼 '곤지암' 마지막 이스터에그를 정확히 확인하는 건,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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