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클럽별 정확한 평균 비거리 계산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4.30 07:54 / 조회 : 10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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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지만 중국인들은 노름을 해도 본전 계산이 정확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한국인들은 사우나에서 가운을 입고 고스톱을 쳐도 따고 잃은 돈의 합계가 틀린다고 하죠.

왜 그럴까요? 중국인들은 계산이 명확하지만 한국인들은 자신이 고스톱 치는 동안 가장 많이 땄을 때를 본전으로 여겨 항상 잃는 사람만 생긴다고 합니다.

이게 참,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네요. 골프장에서 캐디와 거리 계산을 놓고 자주 충돌을 하죠? 아니, 충돌을 하는게 아니라 캐디를 자주 나무라죠? 핀까지 140m 남았다고 해서 거리에 맞는 7번 아이언을 선택했는데 짧게 쳐서 겨우 그린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애꿎은 캐디만 나무라는데, 자신의 잘못은 없을까요?

‘어잘공(어쩌다 잘 맞은 공)’이 문제입니다. 자신의 7번 아이언 평균 거리는 130m인데도 가장 잘 맞았을 때를 생각해 140m를 적정 거리로 여기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140m를 생각해 풀 스윙을 하게 되면 정확성이 떨어져 뒤땅을 치거나 공을 얇게 치기 일쑤입니다. 120~130m, 어떨 때는 100m도 못 치면서 캐디만 나무라게 됩니다.

물론 거리 오산(誤算)은 아이언이나 우드보다 드라이버가 더 심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는 나이에 상관없이 드라이버를 200m 이상 날리는 이가 드뭅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어잘공’만 생각해 210m라고 우기는 사람을 주위에서 자주 봅니다. 드라이버는 그렇다 쳐도 아이언은 거리 계산을 잘못하면 바로 스코어와 직결되니 비거리를 소극적으로 계산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파4홀에서 앞핀일 경우, 세컨샷이 그린에 조금 못미쳐도 버디나 파를 잡을 확률이 높아지므로 절대로 길게 쳐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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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 사진=AFPBBNews=뉴스1


지난주 2년 6개월만에 LPGA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인비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갈겁니다. 박인비는 다른 선수에 비해 비거리가 짧기도 하지만, 파5홀에서 어지간하면 무리하게 2온을 노리지 않습니다. 세 번째 샷을 30~50m 가량 남겨 멋진 어프로치로 버디를 잡는 장면을 자주 보실겁니다.

그러나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나 렉시 톰슨(미국) 같은 장타자들은 파5홀에서 클럽 선택을 잘못해 세컨샷이 그린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박인비보다 버디 잡는 확률이 낮습니다.

그러므로 아마추어들은 주타누간이나 톰슨보다 박인비를 모델로 삼는 게 현명합니다. 특히 골프장마다 그린 뒤편이 까다로운 러프 지역일 경우가 많아 더욱더 전략적인 거리 계산이 필요합니다.

물론 내기에서 크게 뒤지고 있을 때는 과감한 샷으로 '버디 역전‘을 노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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