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 만에 3안타' 이명기, 부진 탈출의 신호탄 될까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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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명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한화 이글스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다 이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최근 2연패에 한화전 5전 전패다. 그래도 위안은 있었다.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이명기(31)의 활약이다. 32일 만에 3안타를 쳤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서 1-3의 패배를 당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다. '에이스' 양현종이 환상투를 뽐냈고, 8회까지 1-0으로 앞섰다. 하지만 9회초가 문제가 됐다. 양현종이 완봉승을 노렸지만, 9회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3실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패배. 양현종은 완투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팀으로 보면,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9회초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타선 역시 이상할 정도로 침묵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되고 말았다.


이로써 KIA는 최근 2연패를 기록했고, 한화전 5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5번 만나 5번 모두 졌다. 한화만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꼬이는 모양새다.

그나마 위안은 있었다. 이명기다. 이명기는 이날 9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고, 4타수 3안타를 만들어냈다.

첫 안타는 2회말 나왔다. 무사 1루에서 기습번트를 댔고, 투수 앞 번트 안타가 됐다. 첫 바운드가 크게 튀었고, 시간 여유가 생겼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4회말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고, 좌전안타를 쳤다. 다소 빗맞은 타구였지만, 좌익수-중견수-유격수 누구도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행운이 따른 안타. 그래도 안타는 안타였고, 멀티히트가 됐다.

이후 6회말에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9회말 경기 세 번째 안타를 때렸다. 상대 마무리 정우람을 맞이했고,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3안타 경기 완성이었다.

이명기가 이날 전 마지막 멀티히트 경기가 지난 7일 넥센전이었다. 당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3안타 경기는 더 이전이다. 개막 2차전이었던 3월 25일 KT전에서 5타수 3안타를 쳤다. 19일 만에 나온 한 경기 멀티히트였고, 32일 만에 일궈낸 3안타 경기였다.

사실 이명기의 시즌 초반은 괜찮았다. 3월 7경기에서 타율 0.321을 쳤다. 하지만 4월 들어 부진했다. 25일까지 16경기에서 53타수 8안타, 타율 0.151에 머물렀다. 시즌 전체 타율도 0.210이 전부였다. 지난해 타율 0.332를 찍었지만, 올 시즌 초반은 만만치 않은 모습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이명기가 자신의 밸런스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겨내려는 자세가 있다. 그것이 좋은 것이다. 이겨낼 것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KIA는 득점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최근 패배를 돌이켜보면, 타선 침묵이 큰 원인이었다. 이명기가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이명기가 26일 한화전에서 3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마음고생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는 3안타다. 빗맞은 안타 하나가 계기가 되기도 하는 법이다. 향후 이명기가 반등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면 KIA의 공격력도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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