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만나면 꼬이는' KIA, 10년 만에 한화전 열세?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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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화전 9회초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선수단에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2018년 시즌 초반이 만만치 않다. 기복을 보이면서 순위도 5위까지 내려왔다. 특히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한화 이글스전이다. 5번 만나 5번 모두 졌다. 묘하게 독수리만 만나면 꼬이는 호랑이다. 나아가 무려 10년 만에 한화전 시즌 열세를 보일 가능성도 보이는 상황이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서 9회초 3실점하면서 1-3으로 졌다.

사실 다 잡은 경기에 가까웠다. '에이스' 양현종이 8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했고, 9회초에도 투아웃까지 잡았다. 완봉승을 눈앞에 둔 상황.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과는 9이닝 3실점 완투패였다.

결과적으로 타선이 아쉬웠다. 수차례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뽑은 점수는 딱 1점이 전부였다. 1회말 만루에서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점이었다. 득점권에서 단 하나의 적시타도 나오지 않았다. 10안타 3사사구로 1득점. 집중력 부재에 시달린 셈이다.


이 패배로 KIA는 올 시즌 한화전 5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일방적인 열세다. 이상할 정도로 한화를 만나면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시작부터 꼬였다. 지난 10일 대전에서 처음 한화와 상대한 KIA는 1회말 2점을 내주고 시작했지만, 2회초 1점, 4회초 2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말 동점을 허용했고, 8회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재역전패였다.

11일 시리즈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1-3으로 뒤진 5회초 최형우의 대포를 통해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6회말 다시 3실점하면서 4-6으로 졌다. 12일 3차전에서는 초반부터 많은 실점을 기록하며 4-15의 대패를 떠안았다. 싹쓸이 패배였다.

이후 광주에서 설욕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24일 1차전이 비로 취소됐고, 25일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2-3 패배. 먼저 2점을 내준 후, 2-2로 따라붙었으나, 9회초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26일 경기 역시 9회초 실점으로 인해 1-3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렇게 KIA는 한화전 5연패를 당했다. 아주 크게 패한 경기는 한 경기가 전부다. 그만큼 접전이 많았다. 그런데 만든 승리는 없다. 이상할 정도로 꼬인 모양새다.

사실 KIA는 꾸준히 한화를 만나면 우세한 시리즈를 치러왔다. 상대전적에서 한화에 뒤진 것이 200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8승 10패로 승패 마진 -2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시즌 연속으로 한화에 우위를 보였다. 2011년(10승 9패)을 제외하면 최소 승패 마진 +2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의 경우 16차전을 치러 11승 5패로 아주 좋았다. 구단별 상대 전적에서 두 번째로 좋은 승률을 기록했다(삼성전 12승 4패).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시즌 초반 한화를 만나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첫 두 번의 시리즈에서 5승 1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5연패다.

물론 아직 많은 맞대결이 남아있기는 하다. 이제 5경기를 했고, 11번 더 붙어야 한다. 단적으로 말해, 남은 11경기를 모두 이기면 지난해와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렇더라도, 초반 5연패는 썩 반가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여러 차례 역전패를 당하면서 한화 선수단의 기도 살려준 셈이 됐다. 야구가 멘탈 스포츠임을 감안하면 이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시즌 초반 만만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KIA가 추가 고민을 안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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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18년 KIA의 한화전 승패 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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