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기안84, 이번엔 '미투 조롱'?..불편한 시선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4.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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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 사진=스타뉴스


웹툰작가 기안84가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한 여성팬이 올린 글로 '미투 조롱'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4일 기안84의 팬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미투 때문에 멀찍이 서서 찍어야 한다고 하신 ㅋㅋ"이라며 기안 84와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팬 옆에 나란히 서서 웃고 있는 기안84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문제가 된 것은 기안84의 팬이 쓴 글. '미투 때문에 멀찍이 서서 찍어야 한다고 하신'이라는 문구 때문이다. 한 팬이 자신의 SNS에 올린 글 하나가 기안84의 미투 조롱 논란 시발점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논란 자체에 문제가 있다. 첫째, 기안84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팬이 올린 글 하나로 '미투 조롱'이라는 마녀사냥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두 번째로 해당 팬은 글에서 기안84에 대해 "실물이 고등학생 같다. 입담 정말 재밌었다"등 즐거운 뉘앙스로 글을 남겼다. 문제가 된 미투 관련 문구에서도 'ㅋㅋ'를 붙이며 유쾌하게 썼다. 발화자의 의도나 당시 상황, 그래도 해당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무시된 채 '미투 조롱'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는 앞서 기안84가 여혐 논란에 휩싸인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2월 기안84가 7년 전인 2011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문제가 돼 MBC '나혼자 산다' 하차 요구로 이어졌던 바 있다. 당시 기안84는 이름을 뜻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논뚜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썼다. 자신이 살고 있던 화성시에 대한 설명을 빗대서 한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라는 부분을 문제 삼았다. 화성시의 연쇄살인사건을 희화화하고, 여성 혐오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 일었다.

당시 논란에 이번 '미투' 발언이 연관되며 '미투 조롱'에 휩싸인 것이다.

물론 기안84가 팬에게 한 말이 경솔했다는 지적은 수긍이 가능하다. 본인의 여러가지 말들이 논란이 되는 것을 알았다면, 조금 더 조심했으면 좋았을 듯 하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나 방송이 아니라, 팬에게 한 이야기를 두고(심지어 사실 관계가 확인 되지도 않은 말로) '미투 조롱'이라는 잣대를 대고 보는 것은 위험해 보인다. 기안84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보다, 해당 논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나혼자 산다'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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