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렜던 첫 선발, LG 손주영 "그냥 맞을걸 그랬어요"(인터뷰)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4.25 07:00 / 조회 : 3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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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손주영 /사진=스타뉴스


"그냥 얻어맞는다 생각하고 던졌어야 하는건데..."


LG 트윈스 좌완 유망주 손주영(20)이 프로 첫 선발 등판 소감을 전했다. 승리에 힘을 보태 상기된 표정에는 아쉬움도 묻어났다.

손주영은 24일 잠실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지명된 손주영의 첫 선발 등판. 1-1로 맞선 5회초 승계주자 2명을 남겨두고 내려왔지만 여건욱이 잘 막아 자책점은 단 1점으로 그쳤다. LG는 뒤늦게 타선이 터져 8-2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손주영은 "설렜다. 떨리기도 했는데 그렇게 심하게 벌벌 떨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손주영은 1회초 이정후, 고종욱, 김하성 세 타자를 공 13개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좌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예리하게 빠져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2회초 볼넷 3개를 주는 등 투구수가 급격하게 불어나며 1실점했다. 2회에만 42개를 던졌다.


손주영은 "1회에 결과가 좋아가지고 2회에 욕심을 냈다. 너무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다. 그냥 얻어맞는다고 생각하고 던졌으면 어떨까 싶다"고 돌아봤다.

원래 이날 선발투수는 타일러 윌슨이었다. 헌데 윌슨이 18일 입은 정강이 타박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손주영이 긴급 투입됐다.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손주영은 상체와 하체를 이용해 부드럽게 던지는 전형적인 선발투수다. 첫 선발인 만큼 자기 공을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손주영 또한 선발 소식을 갑작스럽게 들었다. 월요일 아침에 '너 내일 선발'이라고 전화를 받았다. 손주영은 "매니저님이 '너 선발투수로 예고 해놨다'고 하더라. 장난인 줄 알았다. 오후에 공식 예고가 떴는데 내 이름이 있었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주영은 총 87구를 던졌다. 패스트볼 55개, 슬라이더 23개에 커브 8개, 포크볼도 1개를 던졌다. 피안타 4개, 볼넷은 5개로 많은 편. 손주영은 자신의 투구에 "50점을 주겠다"면서 "1군에서 던져봤으니 이제 2군에서는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 구위도 끌어 올리고 변화구와 제구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확실히 완성시켜서 여름 즈음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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