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달]② '베이징 키드' 등장, 불붙은 루키 열전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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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슈퍼 루키' 강백호. /사진=뉴스1





2018년 KBO 리그가 개막한지 한 달이 됐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적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특히 '슈퍼 루키'들의 활약이 있었다. 이른바 '베이징 키드'의 등장이다. 리그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강백호(19)다. 2018년 신인 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강백호는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였다.

25일 오전 현재까지 강백호의 기록은 26경기 출장, 타율 0.274, 5홈런 19타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516, OPS 0.862다. 리그를 지배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기록이다.

임팩트부터 강렬했다. 3월 24일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강백호는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폭발시키며 리그를 뒤흔들었다. 이후 3월 7경기에서 타율 0.370, 4홈런 10타점을 찍으며 '강백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주춤하기는 하다. 이달 18일 3할 타율이 깨졌고(0.299), 현재는 0.274까지 떨어졌다. 4월 들어 홈런도 1개가 전부다. 고비가 온 셈이다. 신인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감안해도 강백호는 충분히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고비를 넘고,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다면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KT에 강백호가 있다면, 롯데에는 한동희가 있다.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 선수인 한동희는 21경기에서 타율 0.250, 9타점을 올리고 있다. 출루율 0.278, 장타율 0.309, OPS 0.587이다.

사실 좋은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10대 소년임을 고려하면 아주 나쁜 것도 아니다. 개막 4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끝내기 안타와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팀이 힘들 때 자신의 힘을 보이는 중이다. 입단 후, 1군에서 몇 경기 뛰지도 않았지만, 롯데의 미래로 꼽히는 모습이다.

두산 우완 곽빈(19) 역시 맹활약 중이다. 두산의 2018년 1차 지명자인 곽빈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고,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시즌 기록은 15경기 13⅓이닝,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05다. 묵직한 구위를 바탕으로 자신의 힘을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두산은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선점하는 등 강팀의 위력을 보이는 중이다. 기본적으로 전력이 좋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악재였다. 이런 상황에서 곽빈이라는 새 자원이 나타났다. '곰 군단'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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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고졸 루키 양창섭.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도 새 얼굴이 등장했다. 양창섭(19)이 주인공이다. 당초 김한수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불펜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시범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김한수 감독은 양창섭을 과감히 선발로 기용했다. 결과는 성공.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 중이다. 첫 등판에서 KIA를 만나 6이닝 무실점으리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조절을 위해 현재는 1군에서 빠진 상태다. 몸에 다소간 이상이 오면서 1군 복귀도 살짝 밀렸다. 하지만 다른 고졸 루키들과 마찬가지로 적응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고교를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프로에 온 것도 역시나 얼마 되지 않은 선수지만,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여기에 한화의 김진욱과 박주홍도 있다. 시작은 박주홍이 좋았다. 한화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뽑은 박주홍은 묵직한 속구를 뿌리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은 감은 있지만, 마운드에서는 씩씩한 모습이었다. 개막전부터 마운드에 섰고, 현재까지도 한화 불펜에서 힘을 보이는 중이다.

김진욱은 '깜짝 스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한화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에서 뽑은 김진욱은 당초 아주 큰 기대를 모은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중이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고, 여기서 한용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1군 등록은 지난 20일이었다. 곧바로 마운드에도 올랐던 김진욱은 150km가 넘는 공을 뿌렸고, 1이닝 무실점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등판인 22일 넥센전에서도 2⅔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욱(18)이나 박주홍(19) 모두 씩씩한 모습을 보였고, 한용덕 감독의 눈에 들었다. 한용덕 감독은 주말 롯데와 치르는 시리즈에 김진욱을 선발로 예고했다. '+1'으로 박주홍이 나간다. 시즌 초반 확실히 기회를 주는 모습이다.

리그 전체로 봤을 때, 이들만 활약하는 것은 아니다. 각 팀별로 눈에 띄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리그 전체로 봤을 때 반가운 부분이다. 어떤 리그라도 새 얼굴이 필요한 것은 같다.

이들 모두 '베이징 키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보고 야구를 본격 시작한 선수들이 많다는 의미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선수들이 성장해 프로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황금세대'를 구축하는 중이다.

어떤 선수가 시즌 끝까지 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지 아직은 누구도 알 수없다. 하지만 시즌 초반 보이는 활약은 분명 눈길을 끈다. 각 구단의 '베이징 키드'들이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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