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의료사고 원인은 'VIP 신드롬' 때문"

이성봉 기자 / 입력 : 2018.04.24 13:47 / 조회 : 10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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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사진=김창현 기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 원인이 'VIP 신드롬'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예슬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유명인인 환자의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도가 높은 수술을 시도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37대 대한의사협회장을 역임했던 노환규 하트웰의원 원장은 지난 22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한예슬씨 의료사고와 VIP 신드롬'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노 원장은 해당 글에서 한예슬의 지방종 수술 의료사고에 대해 "의사들도 처음에는 (지방종 수술은) '어렵지 않은 수술인데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안타깝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며 "병원 측 보도를 담은 후속 기사가 나오면서 의사들은 상황을 이해했다"고 전했다.

노 원장은 사고의 원인을 'VIP 신드롬'으로 지목했다. 그는 "환자에게 결국, 환자에게 더 잘 해주려다 더 나쁜 결과가 발생한 것"이라며 "병원에서 종종 발생하는 전형적인 'VIP 신드롬'이라 할 수 있다. 건너편 피부까지 떼어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주치의는 지방종(혹)에 붙어있는 피부를 떼어내서 피부이식을 했다. 그러나 흉터의 발생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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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이 공개한 상처부위 모습/사진=한예슬 인스타그램



이어 노 원장은 "아무리 의도가 더 잘 해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하더라도 결과가 나쁘면 그 책임은 모두 의사에게 돌아온다"면서 "의사는 환자를 위한 최선을 생각하지만, 이 사건의 경우처럼 환자와 의사 모두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 원장은 의도하지 않은 사고라도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우 한예슬씨가 겪은 것은 의료사고가 맞다"며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원치 않은 결과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의도는 선한 것으로 보인다. 그 선한 의도가 결과의 책임에 대한 면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선한 의도는 선한 의도대로 인정 받고 감안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노 원장은 "한예슬씨의 경우 의료진이 생각한 최선은 단순한 종양의 제거가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고려한 '종양의 제거 + 가려질 수 있는 흉터'였던 것"이라며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취하려던 결과가 '종양의 제거 + 더 크게 남은 흉터'가 되어버렸다. 한예슬씨와 의료진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한예슬은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 사고를 당했다며 치료 부위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한예슬의 수술을 집도한 의는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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