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컴백' 솔리드 "아직 하고 싶은 음악 많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4.23 14:10 / 조회 :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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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솔리드


"아직 저희는 하고 싶은 음악도 많아요."(정재윤)

솔리드(김조한 이준 정재윤)의 욕심은 여전했다. 2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들에게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고, 다시 만나 솔리드라는 이름의 앨범을 만들면서 느끼는 쾌감은 그 누구도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솔리드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 프리미어라운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21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행보 등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솔리드는 지난 1993년 데뷔, 미국 본토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한 R&B, 힙합 음악을 선사하며 국내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솔리드는 애드리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R&B 조상'으로 불린 메인 보컬 김조한과 선 굵은 외모, 매력적인 중저음이 인상적인 래퍼 이준, 그리고 뛰어난 프로듀싱 실력으로 팀을 이끈 리더 정재윤으로 구성돼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한국형 블랙뮤직을 완성했다.

솔리드는 데뷔앨범 'GIVE ME A CHANCE'를 시작으로 2집 수록곡 '이 밤의 끝을 잡고'로 앨범 판매 1위에 등극, 공전의 히트를 친 것을 비롯해 '천생연분', '나만의 친구', '끝이 아니기를',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힙합 네이션' 등 힙합, 소울, 재즈, R&B를 넘나드는 음악성과 함께 대중을 사로잡는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정규 4집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 솔리드의 완전체 활동은 오랜 기간 볼 수 없었다. 김조한이 솔로 가수로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비쳤지만 정재윤은 프로듀서로서 행보를 굳히며 후배 양성에 힘을 썼고, 이준은 미국으로 향해 사업가의 길을 택했다.

이후 솔리드는 21년 만인 지난 3월 22일 새 앨범 'Into the Light'를 통해 팬들 앞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이미 팬 사인회도 마친 솔리드는 오는 5월 18일부터 5월 20일까지 3일 동안 국내 단독 콘서트 일정도 확정, 기대감을 높였다. 솔리드는 "향후 해외에서의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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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솔리드


스타뉴스와 마주한 솔리드는 컴백 재개 소감에 대해 각자 남다른 심경을 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솔리드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재작년에 시작했고 곡 작업은 지난해부터 구체화가 됐었죠. 저도 혼자 활동하면서 곡을 쓰고 노래를 불렀지만 이번에 솔리드 활동을 준비하면서는 오랜만에 정재윤이 만든 곡을 듣고 싶었어요. 정재윤이 해외에서도 활동을 해왔기에 제가 옆에서 배울 점도 있을 것 같아서 오픈 마인드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예전에 손발이 잘 맞았어서 이번에 잘 될 지에 대해 걱정도 됐죠. 하지만 정재윤이 만든 곡에 내 목소리에 이준이 선사한 랩 보이스가 함께 했던 게 20년 만인데도 정말 소름이 돋았다. '역시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걸 알았죠."(김조한)

"이렇게 솔리드로 오랜만에 활동하는 것이 아직은 어색해요. 솔리드 컴백 기자회견에 참여했을 때 어색했는데 이제 좀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지난 22일 저희가 팬미팅 사인회를 했는데 관객들하고 대화를 하는데 너무 어색했어요. 오랫동안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서 살고 있었는데 나한테 '오빠'라고 하면서 떨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왜 저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전 제가 연예인이라는 것 자체가 아직도 적응이 안 돼요. 하하."(이준)

"최근까지도 프로듀서로 활동을 했는데 21년 만에 아티스트가 된다니 실감이 안 나죠. 특히 방송국에 갔을 때 놀랐던 게 21년 전에 방송국에서 알고 지냈던 분들이 지금도 계시더라고요."(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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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솔리드


특히 솔리드는 이전에 비해 더욱 자유로워진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20년 전에는 저희가 기획사와 계약을 한 상태여서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녹음실도 (정해진 곳에) 가서 노래를 해야 했는데 이제는 각자 다 녹음실이 따로 있잖아요. 공유도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고 화상 통화도 할 수 있고요. 영상 통화 미팅은 매주 화요일마다 준이가 미국을 가면 해요. 이제는 저희가 직접 알아서 음악을 만들 수 있고 저희가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 있잖아요. 좋은 음악이 완성될 때까지 준비하려고요."(김조한)

아쉽게도 이날 인터뷰를 통해 솔리드의 다음 앨범 발매 시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방송인이 아닌 음악인으로 활동을 계속 하다 보니까 음악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아직도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앞으로도 여러 음악 관련 콘텐츠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어요."(정재윤)

"사실 언제 새 음악이 나올 지는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하하."(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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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솔리드


솔리드는 이와 함께 앞으로 보여줄 음악에 대해 "우리만의 색깔을 가져가면서 그렇다고 너무 또 요즘 트렌드에만 따라가는 음악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가 프로듀싱을 맡은 친구들이 다 10대라 이들이 갖고 있는 젊은 감각을 잊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솔리드는 10대 위주의 음악이 아닌, 우리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모든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하도록 노력할 겁니다."(정재윤)

"21년 만에 선보이는 음악이잖아요. 후배 가수들도 저희를 보면서 '열심히 하는 선배들이고 나이가 있는데 이런 음악 하는구나'라는 반응을 듣고 싶어요."(김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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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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