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KIA, 마운드·방망이만큼 돋보였던 '미친' 수비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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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의 2회말 호수비 장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 원정 1~2차전을 패한 뒤 거둔 1승이다. 투타 모두 두산에 우위를 보였다. 그리고 수비까지 확실했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선발 팻 딘의 호투와 장단 22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통해 14-4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2연패 탈출이다. 20일과 21일 시리즈 1~2차전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패배를 당했다. 경기 막판 추격전을 펼치는 뒷심을 보였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날은 아니었다. '앞심'이 폭발했다. 1회 3점, 3회 3점, 4회 3점, 5회 4점을 뽑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7회초에도 쐐기점을 만들었다. 장단 22안타. 최근 다소 답답했던 타선이 화끈하게 터졌다.


마운드에서는 팻 딘이 있었다. 팻 딘은 이날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도 소화했다. 최고 151km의 묵직한 속구에 포크볼과 슬라이더-커브를 더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90으로 낮췄다.

그리고 수비가 있었다. 중요한 순간 호수비가 터져나오며 실점을 막아냈다. 최원준이 우익수와 3루수 자리에서 잇달아 좋은 수비를 보였고, 이영욱은 중견수 자리에서 슈퍼 캐치를 일궈냈다.

우선 2회말이다. 김재환의 우전안타로 1사 1루가 됐고, 김재호가 타석에서 우측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최원준이 반응했고, 전력으로 따라붙었다. 결과는 파울플라이. 이것만으로도 호수비였다.

이후가 더 좋았다. 펜스에 부딪히며 속도를 죽인 최원준은 곧바로 자세를 잡았고, 1루로 공을 뿌렸다. 1루 주자 김재환까지 잡아내는 더블플레이 완성이었다.

4회말에는 이영욱이 나섰다. 팀이 9-0으로 앞선 상황, 2사 1루에서 김재호가 우중간을 가를 수 있는 큰 타구를 날렸다. 빠졌다면 실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영욱이 타구를 판단한 후 전속력으로 달렸고, 수십 미터를 달려가 눈부신 다이빙 캐치를 만들어냈다.

다시 최원준이다. 이번에는 3루에서 호수비를 펼쳤다. KIA가 13-1로 앞선 5회말 2사 1루에서 허경민이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최원준이 넘어지면서 이 공을 잡아냈고, 곧바로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기본적으로 이날 KIA는 방망이가 뜨겁고 또 뜨거웠다. 하지만 반대로 실점을 단 3점으로 막은 것도 컸다. 팻 딘의 호투가 반가웠던 이유다. 그리고 수비가 팻 딘을 도왔다. 야금야금 실점을 했다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KIA 승리의 숨은 공신이 바로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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