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부상 선수로 큰 타격 받는 구단들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04.2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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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도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안치홍.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지난해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한 임기영(25)이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세스 후랭코프와 대결했습니다.


작년 23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임기영은 지난 2월 어깨 통증으로 재활치료를 하다가 이날 첫 1군 등판에 나섰습니다.

이날 임기영은 2이닝까지는 무실점으로 던졌지만 3회말 정진호-류지혁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고 최주환한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점을 내주고 4회말에는 오재일에게 솔로포를 맞는 등 5회까지 7피안타 1볼넷 4자책점으로 아쉬운 피칭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KIA는 0-6으로 뒤지다가 7, 8회에 나지완의 투런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5-6으로 추격했으나 8회말 4점을 내주어 결국 5-10으로 져 2연패 했습니다.


KIA는 임기영 외에도 주축 타자 2명이 투수의 공에 맞는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전 2루수 안치홍이 지난 4월 18일 광주에서 열린 LG전 5회말 타석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윌슨의 공에 손을 맞았습니다.

검진 결과 왼손 검지 중절골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단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6일 넥센전에선 이범호가 최원태의 공에 맞고 오른손 중수골 미세골절로 빠졌습니다.

특히 안치홍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KIA 타선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인 타자였습니다. 부상전까지 타율 0.373에 6홈런, 18타점을 기록했습니다.

KIA는 현재 타선이 지난해처럼 폭발적으로 터지지 않고 마운드에서도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축 타자 2명의 공백은 백업요원들이 메워야 합니다. 그동안 이범호가 빠진 자리엔 최원준이 나서고 있는데 최근 10일 동안 타율이 0.172리로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2018 KBO 정규시즌에서는 예외 없이 거의 모든 구단이 부상 선수로 초반 리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선두 두산도 마운드에서 유독 부상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현승이 돌아오니 마무리 김강률이 어깨 피로 누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습니다.

올 시즌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선발로 완벽 변신한 이용찬마저 옆구리 근육을 다쳐 재활군으로 내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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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용찬.





다행히 두산은 젊은 투수들이 공백을 메워주고 있습니다. 이용찬의 이탈로 18일 첫 선발 등판한 유재유(21)는 최근 상승세의 한화 타선을 상대로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손가락 물집으로 3회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이어 올라온 이영하(21)가 정근우에게 2점 홈런을 맞긴 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고 3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여기에 20일까지 12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박치국(20)과 곽빈(19), 함덕주(23)까지 젊은 선수들이 든든한 불펜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SK의 박승욱은 지난 15일 NC와의 홈경기에서 유격수 선발 5번 타자로 나섰지만, 5회초 수비 도중 부상을 당하며 최항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갔습니다.

박승욱은 NC 모창민의 갑자기 튀어 오른 타구를 잡으려다 팔을 뻗다가 손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 왼쪽 어깨가 탈골됐습니다. 앞선 4회말 공격에서 최승준이 주루 과정에서 근육 경직으로 나주환과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최승준은 그 다음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하고 있으나 박승욱 대신 출장하는 박성한은 수비와 타격에서 아직 부진합니다.

한화는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8회초 주전 포수 최재훈이 두산 투수 박치국의 빠른 공에 왼손목을 맞았습니다. 최재훈은 고통을 참고 루상에 나갔지만 8회초 공격이 끝난 이후 교체됐습니다.

한화는 어쩔 수 없이, 포수 출신 외야수 이성열을 안방에 앉혔으나 이날 경기에서 역전패하며 3연승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다행히 최재훈의 부상은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됐습니다.

한화는 간판타자 김태균이 지난달 31일 대전 SK전에서 6회 투수 전유수의 몸쪽 속구에 오른쪽 손목을 맞고 교체됐습니다.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통증이 남아있어 이튿날 1군에서 말소됐는데 지난 19일 복귀했습니다.

LG는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 1회초 주루 플레이 중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하며 김용의와 교체됐습니다. 햄스트링 부상은 회복까지 기간이 오래 걸립니다.

타율 0.356(73타수 26안타) 3홈런 15타점 10득점으로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 가르시아는 최소 4주가량의 회복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는 타격 침체로 고전하던 외야수 안익훈을 20일 이형종을 엔트리에 포함시켰습니다. 이형종은 지난 2월 26일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주루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으나 지난 11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에 복귀했고 6경기 타율 0.368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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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빠져 있는 넥센 박병호.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가 가세하며 올 시즌 다크호스로 주목받았지만, 주장 서건창이 사구와 파울타구에 맞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박병호까지 종아리 근육 파열로 엔트리 말소됐습니다.

서건창과 박병호는 18일 일본 요코하마로 떠나 이지마 치료원에서 약 1주일간 치료를 받고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다다음주 합류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진한 타선이 걱정입니다.

kt는 시즌 초반 맹활약하던 이해창(31)이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이해창은 17일 경기에서 6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베이스러닝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습니다. 이해창은 개막 후 16경기에서 타율 0.325 4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뽐냈습니다.

김진욱 kt 감독은 18일 이해창의 1군 등록을 말소하고 포수 이준수를 등록했습니다. 김 감독은 "3~4일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지만, 엔트리에 계속 이름을 올려놓으면 선수가 마음이 급해질 수 있기 때문에 편하게 회복하라는 의미로 제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은 지난 6일 인천 원정에서 옆구리 근육이 손상된 구자욱이 9일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갔고 19일 귀국한 뒤 20일 경산 2군 구장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는 치료 경과를 한국에서 점검하고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손주인은 가장 먼저 복귀가 가능해 보입니다. 시범경기 때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손주인은 지난 17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투수 우규민도 복귀 준비가 한창입니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부터 부상으로 1군 캠프가 아닌 2군 캠프지에서 보냈으나 최근 삼성 관계자는 "퓨처스리그에서 곧 실전 경기 등판할 예정이다"고 알렸습니다. 실제로 우규민은 21일 퓨처스리그 LG전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올해 마운드가 리그 최강급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 개막 전 토종 에이스 박세웅(23)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이탈하고 새로 영입한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31)는 기대 이하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어 마운드가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브룩스 레일리(30)는 승운이 안 따라주었지만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고 김원중은 평균자책점 9.98로 부끄러운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베테랑 송승준(38)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습니다.

시즌 초반 어느 구단이나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만 어떤 백업 선수가 공백을 메우고 잘해 주느냐에 팀 순위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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