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종의 추임새] '3:0 완승'에도 왜 서울 팬들은 '황새 OUT'을 외쳤나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4.22 06:00 / 조회 : 3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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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선홍 감독






분명 전부는 아니었지만, 모두가 들을 수는 있을 정도로 큰 목소리가 상암벌에 울렸다 "황새 아웃. 황새 아웃."

3:0 완승에도 불구하고 FC서울 팬들은 여전히 황선홍 감독을 향해 분노 섞인 목소리를 보냈다.

FC서울은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8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FC서울은 올 시즌 2번째 승리(3무3패)를 거두며 승점 9점을 기록,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날 열린 포항-상주전에서 상주가 2-0으로 승리하며, FC서울은 8위가 됐다. 올 시즌 2번째 승리(3무3패)를 거둔 서울은 승점 9점을 기록했다.

최근 황선홍 감독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팀 내 스타 플레이어인 박주영이 SNS에 글을 쓰면서 폭풍이 휘몰아쳤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개인 의견을 내는 건 나쁘지 않다.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옳다고 본다. 전혀 문제가 없지만, 메시지가 팀에 힘이 됐으면 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만약 이날 경기까지 패했을 경우, 아니 비기기만 해도 황 감독은 사실상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황 감독도 경기 전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한다. 당분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배수진의 각오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3:0 완승을 거뒀고, 황선홍 감독도 기사회생했다. 서울은 전반 12분 만에 에반드로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후반 6분에는 고요한이, 후반 35분에는 조영욱이 대구 김진혁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3:0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장에 입장한 유료 관중 수는 7221명. 경기 후 FC서울 서포터즈는 3:0 승리에 기뻐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채 1분이 지나지 않은 상황.

서포터즈를 비롯해 본부석 일부 관중들이 합세해 "황새 OUT, 황새 OUT"을 외쳤다. 아이러니였다. 물론 전부 다 외친 건 아니었다. 그래도 3:0 완승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황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다분히 팬들의 분노도 섞여 있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믿음"이라면서 "만날 팬 분 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씀 드린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황 감독은 "제 마음이 상당히 무겁다. 팬들께 미안한 마음이 많기 때문이다. 단기간 내에 희석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매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분노한 팬들을 향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완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 팬들을 싸늘했다. 황 감독도 이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결국 FC서울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승리'와 '성적'밖에 없다. 황 감독으로서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황 감독은 "주전, 비주전은 없다고 생각한다. 의지 있는 선수가 필드에 나가는 게 맞다. 어느 누구에게 기회는 열려 있다"며 앞으로 선수단 운용 의지를 밝혔다. 맹활약을 펼친 조영욱을 비롯해 젊고 힘 있고, 의지 넘치는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구전에서는 이들의 힘이 활력소가 돼 완승으로 이어졌다.

서울은 25일 전남과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8일에는 상주와 홈에서 격돌한다. 전남은 리그 최하위이며, 상주는 7위다. 서울로서는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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