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향좌' 타선 성공에 주전 휴식까지 '일거양득'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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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로 선발 출장해 좋은 활약을 선보인 최주환.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를 연이틀 잡았다. 3연전 위닝시리즈 확보다. 최근 4연승도 내달렸다. 얻은 것이 많은 경기가 됐다. 주전 휴식에 '좌향좌' 타선까지 성공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두산은 21일 잠실구장에서 KIA와 치른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0-5의 승리를 따냈다.

전날 KIA의 추격을 뿌리치며 6-4의 승리를 품었던 두산은 이날도 승리를 가져왔다. 비슷했다. 먼저 4점을 냈고, KIA가 추격했다. 그래도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고, 승리는 두산의 몫이 됐다.

얻은 것이 적지 않다. KIA와 처음 만난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최근 4연승도 질주했다. 1위 자리도 계속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강력함을 뽐내는 모습이다.


또 있다. 이날 두산은 기묘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좌타자 8명에 스위치타자 1명(국해성)이 배치됐다. 좌타자만 8명이 들어간 것은 KBO 리그 사상 최초였다(기존 기록 7명). 동시에 KIA 선발인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이었기에 국해성도 좌타석에 섰다. 9명이 모두 왼쪽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역시나 역대 최초였다.

이유가 있었다. 우선 주전의 체력 안배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가 계속 빡빡한 경기를 했다. 주전들의 체력을 세이브 해줄 필요가 있었다"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박건우와 허경민, 김재호와 양의지가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재환도 지명타자로 갔다.

이에 외야는 정진호-조수행-국해성으로 구성됐고, 유격수는 류지혁이, 포수는 박세혁이 출격했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던 최주환이 3루수로 들어갔다. 이렇게 되면서 1번부터 9번까지 전부 좌타석에 들어서게 됐다. 상대 선발을 감안한 선택으로도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통했다. 최주환이 결승 희생플라이를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리드오프로 나선 류지혁은 2안타 1득점을 만들었다. 수비 부담을 던 김재환은 투런포를 치는 등 3타점을 쓸어담았다. 오재일도 홈런을 날리며 2안타 1타점이 있었다. 박세혁과 정진호도 안타를 신고했다.

일단 선발 공략에 성공했다. 5회까지 4점을 만들어내며 KIA 선발 임기영을 잡았다. 두 번째 투수 우완 이민우에게는 막혔지만, 세 번째 투수 좌완 임기준에게 김재환이 투런포를 쳐 2점을 더 뽑아냈다. 경기 말미 추격을 당했으나, 뽑아둔 점수가 있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오히려 더 달아나는 점수도 만들어냈다.

이처럼 '좌향좌' 타선이 성공하면서 벤치에서 대기했던 주전들도 쉴 수 있었다. 8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박건우-김재호-양의지가 대타로 들어섰다. 각각 볼넷-볼넷-2타점 2루타를 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경민은 대주자로 8회말 투입됐다.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빡빡한 경기를 계속해왔던 두산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의 휴식은 꿀맛이나 다름없다. 김재호-허경민-박건우-양의지 개인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팀 선수층이 두텁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주전이 빠져도 대신 들어간 이들이 잘한다. 괜히 '화수분'이 아닌 셈이다. 한편으로 보면, 좌타석에 9명을 모두 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다. 물론 단 한 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이 한 경기로 얻은 것이 적지 않다. 분명 의미가 있는 1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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