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잘 치는 착한 포수 유강남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4.21 06:00 / 조회 : 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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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 /사진=LG트윈스 제공


20일 경기를 마친 유강남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한 포수의 표정이 아니었다. 유강남은 "주루 때문에..."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LG 유강남은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NC전에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선발투수 헨리 소사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7이닝 1실점(비자책)도 합작했다. LG는 9-4로 완승해 3연패를 탈출했다. 헌데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유강남은 시무룩한 얼굴이었다.

유강남은 "주루 실수 탓에 (윤)대영이랑 (강)승호 타점을 날려 먹었다"고 자책했다.

상황은 이랬다. LG가 8-1로 앞선 8회초 유강남은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때렸다. 양석환이 우중간에 2루타를 치면서 순식간에 2, 3루 추가득점 찬스가 왔다. 8번 타자 윤대영이 3루 땅볼을 쳤는데 3루 주자 유강남이 머뭇거렸다. 스타트가 빨랐다면 홈 승부가 가능해 보였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강승호가 2루 땅볼을 쳤다. 이번에도 체공시간이 길어 득점이 가능했지만 유강남은 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결국 LG는 8회 무득점에 그쳤다.

유강남은 "미안해 죽겠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다고 했는데 대영이는 괜찮다고 했고 승호는 자기가 잘 못 친 거라고 하더라. 그래도 대영이는 처음 올라와서 타점 하나 하나가 소중할 텐데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전에 롯데전, SK전에는 무리하게 뛰다가 잡혔다. 그것 때문에 소심해진 것 같다. 자신 있게 뛰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사실 주루플레이까지 센스 있게 잘하는 포수는 거의 없다. 경기를 중계하던 서용빈 해설위원도 "주루까지 바라면 욕심"이라며 웃었다.

대신 유강남은 올 시즌 최고의 불방망이로 LG 타선을 이끄는 중이다. 개막 시리즈 2경기를 제외하곤 모든 경기서 안타 행진 중이다. 18경기 연속안타이자 2경기 연속 홈런이다. 20경기서 타율 0.377, 출루율 0.442, 장타율 0.725, OPS 1.166의 4번 타자 급 기록을 쓰고 있다. WAR은 1.31로 리그 전체 5위에 랭크 중이다. 포수 중 1위는 말할 것도 없고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견줄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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