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고경표 현역 입대는 훌륭하고 '공익'이면 안 훌륭한가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8.04.20 19:44 / 조회 : 3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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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경표 /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고경표(28)가 육군 현역병 입대한다.

고경표는 20일 소속사를 통해 "대한민국 남자로서 성실하고 씩씩하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오겠다"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배우 고경표로서 인간 고경표로서 더욱 성장해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입대한다.

고경표의 현역 입대 사실이 전해진 후 그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현역 입대가 훌륭하다"는 게 주를 이룬다.

먼저, 늦은 나이에 현역 입대를 결심한 고경표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그가 현역 입대를 택하지 않았다면 '안 훌륭한' 것인지 묻고 싶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남성, 여성 모두) 국방의 의무가 있다. 그리고 남성은 병역 의무가 있다. 이 병역 의무는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이행해야 한다.

하지만 병역 의무가 꼭 현역 입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건강 등 기타 사유로 '공익'(현 사회복무요원)으로 의무를 이행하기도 하고, 또 신체검사 뒤 제2 국민역으로 바로 민방위에 편입되기도 한다.

대다수의 남성들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데 꼭 현역 입대만을 "훌륭하다"고 할 일은 아니다. 연예인의 경우 '공인'이라는 타이틀과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현역 입대자를 칭송하는데, 이는 '공익'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이들을 움츠리게 만드는 일이다. 죄인도 아닌데 말이다.

이래서 일부 연예인의 경우 건강상 현역 입대가 힘든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입대해 훈련소에서 귀가하거나 현역 복무 중 의병제대를 하는 일들이 종종 생기곤 한다. 일단 현역으로 입대했으니 '까임방지권'은 획득했다고 보는 것이다.

기자도 26개월간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했지만 아무리 국가를 위한 일이라도 젊은 날의 상당 시간을 통제된 단체 생활을 하며 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공익'이라도 그 복무 기간만큼 기존 생활은 정지되는 것이니 현역이나 '공익'이나 개인적으로 많은 희생이 따른다. 대중과의 단절이 곧 잊힘을 의미할 수도 있는 연예인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한다. 현역도 '공익'도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한 병역 의무 이행이다. 어떤 건 훌륭하고 어떤 건 안 훌륭한 게 아니다. 병역 의무 이행은 그 형식이 무엇이 됐든 모두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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