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 사태, 마케팅 아닌 어뷰징에 가깝다고 본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4.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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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리메즈엔터테인먼트


가수 닐로의 '사재기 논란'과 관련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이시우 대표가 SNS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가 등장해 관심이 쏠린다.

이동수 마들렌뮤직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최근 불거진 닐로의 곡 '지나오다'의 사재기 논란에 대해 "마케팅이 아닌 어뷰징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동수 대표는 "음악계가 특정 마케팅 방법에 대한 문제로 뜨거운 이슈다"며 "음악계에서 사실 SNS 자체가 제공하는 마케팅 툴을 이용하거나 바이럴 현상을 통해 효과를 보려고 하는 시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마케팅이란 하나의 아이디어나 의견, 혹은 상품 등 생산된 그 어떤 것을 소비자나 시장이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게끔 소비자의 테이블까지 전달하는 과정이다"며 "그 과정에서 소비자가 모르는 생산자의 또 다른 이익이 감춰져 있거나, 혹은 생산자가 자신이 가진 도구를 통해 이미 소비자의 선택을 정해놓고 그로 하여금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해 이득을 보게 된다면 그것은 마케팅이라기 보다 어뷰징(abusing)이라는 단어로 불리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치권이나 음악산업계를 포함해 대한민국은 이미 모든 분야에서 마케팅이라는 용어와 어뷰징이라는 용어의 경계가 너무나도 모호한 국가이며, 그 두 가지 가치가 너무나도 쉽게 혼동되어 사용돼 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 출연은 시청자나 소비자의 테이블까지 올라가는 과정이고 그에 따른 선택이나 반응도 소비자의 몫으로 남지만 이번 일(닐로 사태)처럼 소비자가 주관적인 판단을 하기 힘든 여러 가지 현상이 이미 만들어진 상황에서 생산자가 더 많은 소비자를 유도하게 만드는 방법의 희생자가 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고 덧붙였다.

그는 "음악 시장처럼 시장 규모는 작은데 무한으로 경쟁해야 하는 곳에서는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 워낙 SNS에는 잠재적 소비자가 많은 만큼 그 틈새를 잘 파고드는 현명한 회사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나의 결론은 이번 사태가 마케팅보다는 사실 어뷰징에 가까웠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한 "한국에서는 음악 사이트가 절대적 평가 기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음악 제작과 유통에도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모 회사가 자신들이 직접 제작, 투자한 영화를 자신들이 가진 독점적 상영관을 통해 상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의 모든 음반 제작자들이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영향력 있는 SNS 마케팅 업체만 찾아가야 하는 시장 환경이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마들렌뮤직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현재 무감각, 소영이, 안희수, 엘 까미니또 등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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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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