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재활 끝' KIA 홍재호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04.21 06:00 / 조회 : 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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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무엇보다 재활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홍재호(31)에게 4월 19일 광주 LG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무려 1796일 만에 홈런을 때려낸 날이기 때문이다.

홍재호는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9반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홍재호는 검지 미세골절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안치홍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등록 이후 곧바로 선발 출전한 홍재호는 3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차우찬 상대로 무려 1796일 아치를 그렸다. 2013년 5월 19일 잠실 LG전 이후 1796일 만에 홈런을 때려낸 셈이다. 이어 8회초 1사 상황에서 LG 두 번째 투수 여건욱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장타 2개로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2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홍재호는 전날(19일) 홈런에 대해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며" 기분이 너무 좋았고, 특히 이번 홈런은 오랜만에 친 것이라 느낌이 정말 많이 달랐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홍재호는 "경찰 야구단 복무 이후 3년 동안 아파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며 "재활이라는 것이 정말 힘겹다. 실력이 부족한 것보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KIA는 젊은 유망주들을 퓨처스리그에 출전시키며 꾸준한 기회를 주고 있다. 대신 베테랑 선수들을 3군에 배치해 언제든 1군에 불러올릴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홍재호는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기록은 없지만 제대로 몸을 만들고 있었다. 김주형, 신종길, 김지성 등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선수들과 함께 대학팀 상대로 일주일에 2~3번씩 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홍재호는 3군 시스템에 대해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모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내가 잘해야 3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간다. 홈런을 치니 3군에 있는 형들이 축하해주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홍재호는 "무엇보다 재활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며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서 이긴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김기태 감독 역시 홍재호에 대해 "간절한 마음이 결과로 나왔다"며 "야구는 오늘, 내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인내를 갖고 수확을 기다려야 한다. 앞으로도 2군에서 잘하는 선수가 있으면 기회를 줄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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