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다시 못 볼 김주혁의 강렬한 악역.."엄청난 경험"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4.20 09:15 / 조회 : 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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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 김주혁 스틸


"감독이라기보다 관객으로 입을 떡 벌리고 구경했다."


이해영 감독이 고 김주혁이 영화 '독전'에서 맡은 진하림 역을 연기한 걸 보고 떠올리며 한 말이다.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독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보스 이선생을 잡기 위해 마약반 형사와 마약 조직원이 손을 잡고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두기봉 감독의 '마약전쟁'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조진웅이 마약반 형사 원호 역으로, 류준열은 버림받은 마약조직원 락 역을 맡았다. 고 김주혁은 마약조직을 이끄는 진하림 역으로 출연했다. '비주얼버스'터라고 홍보할 만큼 '독전'은 공개된 영상만으로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조진웅와 류준열, 김성령, 차승원 등 등장인물들의 색도 열대어 마냥 명징하다.

그 중 눈에 띄는 건 김주혁. 김주혁은 '독전'에서 마약조직 권력자 진하림 역을 맡았다. 김주혁이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그의 필모그라피 중 가장 온도가 뜨거운 역할일 것이란 기대가 컸다.


김주혁은 사랑에 애달파하는 찌질한 남자를 가장 잘 그렸지만 악당도 못지 않게 담아냈다. '공조'의 악역으론 상도 받았다.

그럼에도 '독전'에서 그가 그릴 악당은, 그간 김주혁이 보여줬던 악당들과 궤가 다르다. 이해영 감독은 "진하림이란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가장 힘이 세고 권력이 가장 많고 돈도 가장 많다"고 말했다. "'독전' 캐릭터들 중 가장 온도가 뜨거운 인물인데 끓는 점을 짐작할 수 없어서 언제 폭발할지 몰라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드는 캐릭터"라도 설명했다.

얼핏 김주혁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그렇기에 김주혁이 어떻게 표현할지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이해영 감독은 "김주혁이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진하림은 말을 많이 할까' '피부는 어떨까' 그런 디테일을 계속 물어봤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이야기를 안했다"고 전했다.

이해영 감독은 "그래서 어떻게 연기할 거에요? 라고 물었더니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하더라"며 "지금도 첫 촬영을 잊을 수 없다. 현장에서 카메라가 도는 순간 너무 짜릿하고 너무 강렬했다. 입을 떡 벌리고 구경했다. 촬영 내내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진하림 역할에 대한 질문은 MC인 박경림이 이해영 감독에게 했다. 사전에 조율된 질문이란 뜻이다. 박경림은 일부러 "김주혁"이란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자칫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질까란 배려가 느껴졌다.

이해영 감독 또한 고인에 대한 추모나 그리움을 토로하기보단 김주혁의 연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김주혁이 마지막 작품인 '독전'에서 어떤 연기를 펼쳤을지, 그라는 배우를 잃은 게 얼마나 아쉬운 일일지, 5월 24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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