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와이키키' 이이경 "준기는 인생캐..'검법'서 다른면 보여야죠"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준기 역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8.04.20 08:44 / 조회 :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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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이경(29)이 지난 17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연출 이창민, 제작 씨제스프로덕션 드라마하우스. 이하 '와이키키')에서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이이경은 극중 생계형 배우 이준기 역을 맡았다. 이이경은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와이키키'를 유작(遺作)처럼 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털어놨다. 방송이 나가기 전 과한 표현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이경의 연기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몸을 불살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 이이경이었다.

"저는 만족을 해요. 이준기라고 해서 그 친구의 모습도 있지만 그 안에서 특수 분장도 하고 성대모사 아닌 성대모사도 했어요. 이정재, 원빈 선배나 여러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요. 뒤에 짧지만 아버지와 관계도 잠깐 나오고 로맨스도 있으면서 이 친구의 처절한 것도 나왔어요. 사실 되게 울컥해요. 준기가 불쌍해요. 불쌍하지 않아요, 준기?"

이준기는 여러 면에서 이이경과 닮았다. 이준기는 단역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다. 이이경 역시 '와이키키'로 주목받기까지 이와 다를 것 없는 과정을 밟았다. 이이경은 이준기의 열정에서 과거의 자신을 발견했다.

"엑스트라 할 때 파이팅했던 모습도 있고 돈 벌려고 어린이극을 해서 탈도 쓰고 했던 것도 (저와) 오버랩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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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캐릭터와 공통점은 또 있었다. 이준기는 알고 보니 국민 배우인 이덕화(이덕화 분)의 아들로 자신의 힘으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연을 지니고 있었다. 이이경 또한 LG화학 전지사업 부문 사장을 지냈던 이웅범 씨의 아들로 유명세를 탔다. 이이경을 눈물짓게 한 장면 중 하나도 아버지와 관련된 것이었다.

"'비겁하지 않게 살고 싶다'고 대사할 때도 울컥했어요. 정말 러프하게 대사를 친 게 오케이가 된 거였어요. (손)승원이가 '변했다. 아빠 도움 안 받고 한다더니 변했구나' 할 때도 울어서 감독님이 '울면 안 돼'라고 했어요. 순간순간 이입이 됐어요."

작품, 캐릭터에 대한 애정 가득한 이이경은 본의 아니게 작품에 미안함을 갖게 됐다. 종영 당일이었던 17일 드라마에 함께 출연 중이었던 정인선과 열애설이 불거진 것. 드라마 전부터 교제 중이었던 두 사람은 작품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비밀 연애를 했지만 마지막 회를 앞두고 관계가 공개됐다. 이이경은 걱정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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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이경/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제일 먼저 걱정이 앞섰어요. 주변 시청자분들한테 죄송한 게 컸어요. 감독님, 스태프분들에게 죄송했죠. 저야 그렇다 치지만 그분(정인선)은 당황했을 것 같았어요. 아무리 (비밀 연애를) 잘 지켜왔다고 해도 방송 마침표가 찍히기 전이었어요. '죄송할 일이 하나 생겼구나'라는 게 마음속에 확실히 있었어요."

이이경과 정인선은 드라마에서 각각 고원희, 김정현과 러브라인을 이뤘다. 배우이기 이전에 사람이기에 나름의 고충이 있었을 터다. 이이경은 정인선과 서로를 의지하고 배려했다고 말했다.

"그분도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서로 대화하는 것에 의지를 많이 했어요. 그분도 저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하지만 저는 저대로 의지를 많이 했어요. (로맨스 연기는) 배우이고 이해를 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바라보는 입장이라 뭐라 표현은 못하지만 이해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

흔히 배우가 캐릭터를 잘 살려냈을 때 이를 '인생 캐릭터'라고 부르곤 한다. 이이경은 이번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이경에게도 '와이키키' 속 이준기는 큰 의미를 남겼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인생캐예요. 시청률과 비례하지 않고 제가 망아지처럼 정신 없이 마음껏 뛰어다닌 현장이었어요. 감독님이 뒤로 갈수록 대사 틀려도 '일부러 그렇게 한 것 아니었어?'라고 했어요. 대사를 틀려도 준기로 봐주셨죠."

이이경은 KBS 2TV '고백부부'에 이어 연이어 코미디를 한다는 우려를 보란듯이 깼다. 하지만 굳어진 코믹 이미지 탓에 차기작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이경은 곧바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에서 강동경찰서 강력계 열혈 형사이자 바람둥이 차수호를 연기할 예정이다. 그가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역할을) 가리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다 놓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주어지는 대로 움직이려고 해요. 역시나 '검법남녀' 촬영장 갔더니 많은 분들은 웃으실 거라고 생각을 많이 해요. '언제 웃기나'라고 보실 것 같아요. 대본 안에 제 역할을 열심히 해서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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