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함덕주의 퇴근길 "팬들에 사인해주는 이유…"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4.20 06:00 / 조회 : 3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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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 후 만난 두산 함덕주 /사진=김우종 기자






"그 분들은 1시간 동안 기다리시는 건데…. 그래서 웬만하면 다 해드리고 가려고 해요."

'아기 곰'이 어느덧 한국 나이로 24살이 됐다. 두산의 든든한 뒷문 지킴이 함덕주(23,두산)는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팬들과도 함께 호흡하며….

두산 베어스는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1만6104명 입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과 함께 16승 5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두산은 5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두산의 마무리 투수는 김강률이다. 그러나 김강률은 9경기서 1승 5세이브 1홀드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10.38로 좋지 않았다. 결국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강률의 말소로 김태형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를 대안으로 떠올렸다. 함덕주를 비롯해 곽빈과 박치국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 중에서도 함덕주가 큰 신임을 얻고 있다. 한화와 최근 2경기서 모두 나와 연이틀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함덕주는 12경기서 1승 무패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 중이다. 13⅔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8볼넷 16탈삼진 WHIP 1.32 피안타율 0.200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팀이 5-4로 앞선 8회 2사 1,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어 전날(19일)에는 2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세이브를 추가,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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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오른쪽)와 두산 양의지 /사진=뉴스1



19일 경기 후 함덕주는 "캠프 때 좀 안 좋아 걱정을 많이 했다. 시즌 시작 때도 안 좋았다. 그래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좋은 생각만 하게 도와줬다. 지금은 조금씩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거의 다 밸런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와 오늘 크게 달랐던 건 없는 것 같다. 공격적으로 들어간 게 좋았다. 또 (박)건우 형이 9회 1사 후 좋은 수비를 해줬다. 그래서 상위 타선으로 연결이 안 된 게 도움이 됐다. 건우 형한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선발과 달리 불펜 투수는 중요할 때 올라가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느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덕주의 별명은 '아기곰'이다. 그런데 어느덧 나이가 들었다. 그에게 '아기곰'이라는 별명에 대해 묻자 "저도 이제 나이가…"라면서 "저보다 더 어린 친구들, (박)치국이와 (곽)빈이 등이 있다. 이제는 그 친구들에게 '아기곰'이라는 별명이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웃었다.

'듣고 싶은 별명이 있는가'라는 말에는 "어떤 별명을 듣고 싶다는 것보다는 팬 분들께서 믿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별명 같은 것보다 '믿음직스럽다'고 말씀하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함덕주는 퇴근길에도 팬들에게 친절하게 사인을 다 해줘 늘 두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함덕주는 "늦게 경기를 마치고, 제가 퇴근하려면 지금보다 1시간이 더 걸린다. 그런데 팬 분들은 그때까지 기다려주시는 거다. 그래서 못해드릴 때도 있지만, 웬만하면 최대한 다 해드리려고 한다. 딱히 바쁜 일이 없으면 웬만하면 다 해드리고 집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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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팬들에 둘러싸인 함덕주의 모습.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다 응한 함덕주를 두산 팬들은 다 좋아한다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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