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승] '캡틴' 김선형 "우승 간절했다.. 금메달보다 기쁜 것 같아"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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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김선형. /사진=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가 원주 DB 프로미를 잡고 1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캡틴' 김선형(30, 187cm)은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SK는 18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DB전에서 마지막 4쿼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80-77의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SK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1999-2000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에 차지한 우승이다. 문경은 감독은 감독으로서 첫 우승을 따냈다.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역대 세 번째 케이스가 됐다.

김선형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5년전 현대모비스에 밀리며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입으며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시즌 말미 돌아왔고, 팀을 잘 이끌었다. 우승까지 일궈냈다.


경기 후 김선형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DB 버튼이 마지막 슛을 쏘고, 버저가 울렸는데도 끝난 것 같지 않았다. 선수들이 막 뛰어 나오더라. 지난 일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다쳐서 병원에 갔던 것, 재활하는 모습들이 계속 떠올랐다. 눈물이 나더라. 우승 후 동료들이 나를 많이 밟아서 상처가 났다. 영광의 상처다"라며 웃었다.

이어 "5년전의 우승 실패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우승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다. 금메달보다도 기쁜 것 같다. 너무 좋다"라고 더했다.

동점이 됐을 때 어땠는지 물었다. 김선형은 "분위기가 3쿼터에 DB 쪽으로 갔고, 4쿼터는 우리 쪽으로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DB 선수들보다 조금 더 집중력이나 체력이 좋았던 것 같다. 그것이 슛 성공률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패 먼저 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마음이 착잡했던 것 같다. 메이스가 안 좋기는 했지만, 첫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를 놓쳤고, 두 번째 경기까지 이어졌다. 착잡했다. 하지만 홈에서 1승만 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생각만 했다"라고 짚었다.

마지막 자유투 1구 놓쳤을 때 어땠는지 묻자 "2구는 무조건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압박감 속에서 자유투를 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불안하지는 않았다. 1구를 놓치면 2구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쐈다"라고 말했다.

5년 전 문경은 감독과 문경은 감독이 어떻게 다른지 물었고, 김선형은 "감독님을 내가 평가할 수는 없지만,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 간절했다. 5년전 경험이 있었기에 더 간절했다. 두경민과 비교를 하지만, 두경민보다 내가 더 간절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 우리가 먼저 3승을 했는데도, 감독님은 조금의 틈이라도 주지 않고자 하셨다. 선수들을 잘 잡아줬다. 든든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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