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승] 문경은 감독 "우승 너무 기쁘다.. 집사람 가장 생각나"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18 21:46 / 조회 : 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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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를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울 SK 문경은 감독. /사진=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가 원주 DB 프로미를 잡고 1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문경은 감독은 감독으로서 첫 우승을 품었다. 경러 기 후 기쁨을 숨기지 않는 문경은 감독이었다.

SK는 18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DB전에서 마지막 4쿼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80-77의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2패 후 내리 4연승이다. 이를 통해 지난 1999-2000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문경은 감독 개인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프전까지 올랐지만, 현대모비스에 속절없이 4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5년이 흘렀고,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냈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너무 기쁘다. 우리 선수들 너무 사랑한다. 김민수를 아꼈다가 4쿼터에 썼다. 첫 코너에서 3점슛을 만들 때 발이 느렸다. 최부경으로 바꿀까 했다. 믿고 남겨둔 것이 박빙 경기에서 한 건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3쿼터까지는 금방 뒤집힐 수 있다. 우리나 DB나 빠른 공격으로 공격 횟수는 많이 가져가는 팀이다. 턴오버와 리바운드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어려워진다. 경계를 늦추지 말았어야 했다. 마지막에 두 번의 공격을 실패한 것이 DB에게 빌미를 줬다"라고 더했다.

감독으로 첫 우승을 따낸 소감에 대해서는 "첫 챔프전 당시에는 모래알 조직력의 팀을 끈끈한 팀으로, '형님 리더십'으로 끌고 가고자 했다. 그것만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연승이 나왔고, 팀의 화력으로 나왔다. 정규리그 우승까지 했다. 4강전 역시 정규리그 우승 때처럼 개인의 능력을 살려주고, 패턴을 짰다. 잘한 것을 부각시키려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챔프전에서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니 대책이 없더라. 4연패를 당했고, 공부가 많이 됐다. 5년 후인 이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못하는 것에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하고자 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온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시리즈 흐름 바꾼 계기가 된 경기를 묻자 "3차전이다. 홈에서 승리하면서 바꿀 수 있었다. 만약 3차전에서 쉽기 이겼다면 또 달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렵게 20점 차이를 이기면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경기도 자신감이 보이더라. 3차전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2연패 하고 왔을 때, 4연패 악몽이 머리 속에 있었다. 선수들에게 읽히지 않을까 관리하느라 힘들었다. 3차전에서 1승을 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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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서 첫 우승을 맛본 문경은 감독. /사진=KBL 제공





눈물을 보인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방 감독님께 예의도 지켜야 했기에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는 전희철 코치, 김기만 코치가 울면서 달려오더라.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도 울컥한다. 선수 때 우승하고도 울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됐다"라고 답했다.

외곽슛에 대해서는 "내 머리 속의 플레이오프가 구현된 것 같다. 선수 시절 때부터 큰 경기 1~2방, 중요한 순간 1~2방을 즐겼다. 정규리그 후반부터 슈터들 훈련을 시킨 것이 습관을 들이기 위함이었다. 잘된 것 같다. 메이스가 들어오면서 믿고 던질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었다. 장신 포워드의 리바운드도 좋다. 이런 점을 십분 발휘했다"라고 설명했다.

3점슛 훈련을 따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전 훈련 때는 슈터와 빅맨을 나눠서 훈련을 실시했다. 슈터들은 경기에 쓸 수 있는 무빙 슛이나, 속공 상황에서 스탑 3점슛 등의 훈련을 했다. 서서 쏘는 3점슛은 의미가 없다. 성공률을 더 높여야 했다. 힘들 때도 그 연습은 빼먹지 않았다. 어제도, 오늘도 했다. 다른 훈련을 빼도 이것은 계속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이트가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빠지지 않고 해줬다. 화이트의 플레이오프 슈팅력을 준비된 것이다. 이현석의 5차전 두 방 역시 준비된 것이었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안영준이 3점슛이 가장 좋아졌다. 특히 4강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주위에서도 노마크가 나오면 안영준에게 찬스를 주려고 했다. 우리 팀 슈터 자리에 들어온 것 같다"라고 짚었다.

헤인즈와 우승을 했으면 어땠을지 묻자 "같이 우승했으면 더 감격적이지 않을까 싶다. 5년 전 4패를 당했던 동료이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생각나는 사람을 물었다. 이에 문경은 감독은 "우리 집사람이다"라고 대뜸 말했다. 이어 "오늘도 여기에 왔다. 경기장에 잘 오지 않는다. 내가 선수 때도 그랬다. 정규리그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왔는데 이겼다. 4강 때도 홈경기를 다 이겼다. 챔프전 들어 (김)선형이가 '사모님 오셔야 된다'고 했다. 그저께 원주에도 왔고, 또 이겼다. 오늘도 자연스럽게 오게 됐다"라며 웃었다.

이어 "2년 연속 속도 많이 썩혔다. 고3 수험생 엄마이기도 하다. 소원이 딸 대학 가는 것과 내가 4강 플레이오프에 가는 것이라 했다. 우승도 아니었다. 뒷바라지하느라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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