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은희, 안구기증까지..마지막 길까지 빛났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4.17 19:53 / 조회 : 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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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은희/사진=공동취재단


한국영화의 1세대 대표배우는 마지막 가는 길까지 빛났다.


지난 16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한국영화의 1세대 스타' 원로배우 고 최은희가 안구를 기증했다. 생전 안구기증을 서약한 고인의 뜻에 따라 지난 16일 임종 후 기증 절차가 진행됐다.

고 최은희의 아들 신정균 감독은 스타뉴스에 "모친께서 인구 기증을 서약하고 장기기증 홍보대사로도 활동하셨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절차를 밟았다"라고 말했다.

고 최은희는 2010년 안구기증을 서약하며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고인은 2013년 방송 출연 당시에도 재차 이같은 뜻을 밝힌 바 있다. 방송에서 고인은 "옛날부터 눈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남편 신상옥 감독이 세상을 떠난 후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홍보대사인데 그간 제대로 알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 최은희의 별세 소식에 빈소에는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계속 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앞서 장례식장이 23호실에 마련됐지만, 조문객이 몰리면서 이동하게 됐다.

1926년생인 고 최은희는 1942년 연극무대에서 데뷔,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서'를 시작으로 무려 1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온 당대 최고의 여배우다. 고전적인 미모와 독보적 카리스마로 사랑받았다. 1967년 안양예술학교 교장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고, 영화 감독으로서 3편의 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고인은 1954년 신상옥 감독과 결혼, 신필름을 함께 이끌며 한국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1977년 이혼 후 1978년 1월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납북됐고, 그해 7월 신상옥 감독까지 납북되는 고초를 겪었다. 북한에서도 영화 작업을 함께 하던 두 사람은 1986년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던 중 탈출에 성공,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1999년 영구 귀국,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했다. 신상옥 감독은 2006년 4월 11일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 최은희는 지난 16일 신장투석 중 별세했다. 향년 92세. 신정균 감독을 비롯해 슬하에 1남2녀가 있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장례는 영화인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오는 19일 오전, 장지는 안성 천주교 공원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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