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합시다]유라 "걸 그룹 후배에 인사 무시 당해 어이 없었죠"(인터뷰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8.04.17 10:56 / 조회 :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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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유라(26·김아영)는 그림을 그리는 미술학도였다. 울산예고 미술과 출신인 그는 춤을 추고 있는 자신을 문득 떠올리며 빙긋 웃었다. 상상 속의 모습은 굉장히 현실 같았다고 했다.


"학원 잘 다니다가 갑자기 집에 가서 엄마에게 (미술을) 그만하겠다고 했어요. '고3 지나기 전에는 데뷔를 할 테니 무조건 믿어달라. 데뷔를 못 하면 재수해서 미술로 대학을 가겠다'고 했죠. 그 뒤로 엄마가 제 꿈을 밀어주셨어요."


유라는 그 뒤로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지난 2010년 10월 걸 그룹 걸스데이의 일원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만 19살, 그녀가 딱 고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일이다.

데뷔한 지도 어느덧 만 7년. 유라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유라는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월화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지상파 연기 신고식을 치렀다. 극 중 왕년의 톱스타 진태리 역을 맡아 첫 악역에 도전했다. 스타뉴스 인터뷰 코너 '차한잔합시다'에서 만난 그는 "연기하면서 올해 낼 성질은 다 낸 것 같다"며 깔깔 웃었다.




-'라디오 로맨스'를 통해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으로 연기했어요. 부담은 없었나요?

▶그래도 이전에 단편 드라마 주연을 몇 번 해봐서 그런지 심한 부담은 없었어요. 어쩌면 악역이라는 타이틀이 더 부담스러웠죠.

-어떤 부분이 부담스러웠어요?

▶저와 반대 성격의 캐릭터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어요. 많은 연구가 필요했죠. 올해 낼 성질을 다 낸 것 같아요. 하하. 평소 그렇게 화를 내진 않거든요.

-'라디오 로맨스'가 좀 더 특별히 소중한 작품으로 다가오는 이유는요?

▶기존에 했던 것과 다른 캐릭터이기도 했고, 공중파 현장감을 처음 느껴본 거니까요. 경험과 실력을 쌓은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배우들과도 많이 친해졌어요. 전 연예인 친구들이 생각보다 막 많지는 않거든요. 이번 기회로 꾸준히 연락하면서 인연을 지킬 수 있는 동료 배우 분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다들 친해졌어요. 진짜 신기할 정도로 단톡방(단체 대화방)이 활발해요.

-단톡방에서 누가 가장 많이 말을 해요?

▶(윤)두준 오빠요. 연락 안 되면 바로 전화 와서 '생존 신고'하라고 해요. 하하. 우리들의 만남을 이끌고 있어요.

-극 중 진태리 캐릭터는 어떤 쪽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악역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태리의 편을 좀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짠하고 얄밉고…제가 봐도 뭔가 싫은데 안 싫게 표현하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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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연기는 만족스러웠어요?

▶원래 만족은 못하는 성격이에요.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어요. 부족했지만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댓글 반응은 챙겨 봐요?

▶연기에 대한 거는 좀 봐요. 마냥 악의적인 댓글들은 후루룩 넘겨 버려요. 기억에 남는 지적은 '유라 얼굴보면 옛날 광수 오빠 표정 생각나서 집중이 안 된다', '예능에서 너무 웃겨서 몰입이 안 된다'였어요. 그 말이 좀 속상하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웃기기도 했어요. 그리고 태리의 편이 돼 주는 댓글은 보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의도한 대로 봐주시는 거니까요.

-'라디오 로맨스'에서 악플에 대응하는 태리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실제 유라 씨는 어때요?

▶악플은 보긴 보는데, 대충 봐버려서 상처를 받진 않아요. 예전에는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젠 당연하단 생각이 들어요. 누구든 호불호는 있으니까요. 전 '최신순'보다는 '공감순'으로 보는 편이에요. 하하.

-악플에 특별히 대응해본 적은 있어요?

▶태리처럼은 아니어도 혼잣말은 해본 적 있죠. 최근에는 아이디 몇 개를 돌려가면서 저희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이 있었거든요. '싫어요'도 눌러본 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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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봉진 기자


-'라디오 로맨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준다면요?

▶아무래도 첫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후배한테 뭐라고 하는 신이요. 제일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에요. 감독님이 '마냥 무섭게 하기보다는 약간은 어설프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썼죠.

-극 설정이었지만, 실제로도 후배가 인사를 안 해서 당황스러웠던 경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전혀 몰랐는데, 한 번 있었더라고요. 3년 전 '아육대'(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에 나갔는데, 우연히 화장실에서 1대 1로 마주쳤던 후배가 있었어요. 알만한 인기 걸 그룹 멤버였죠. 제가 인사를 했는데 눈만 마주치고 고개도 안 까닥하고 가더라고요. 태리처럼 지적은 못 했고, 뒤돌아보긴 했어요. 전 심지어 반갑게 인사했거든요. 하하. 그때 이후로 그분을 보면 저도 인사를 잘 안 하게 됐어요. 하하.

-마음이 좋지 않았겠네요.

▶좀 어이가 없었죠. 인사는 그 사람의 첫 인상이 될 만한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 전 초등학교 때 모르는 사람한테도 다 인사했어요. 그래서 아파트 아주머니들이 되게 좋아했어요. 인사만 잘해도 다들 좋아해 주셨거든요. 그만큼 중요한 거라 생각해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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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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