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DB, 나란히 6차전은 총력전.. 끝일까 끝까지 갈까

원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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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문경은 감독과 원주 DB 이상범 감독. /사진=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가 원주 DB 프로미를 또 잡았다. 2연패로 시작했던 시리즈가 어느새 3승 2패가 됐다. 이제 6차전이다 SK는 끝을 보고자 하고, DB는 지면 끝이다. SK나 DB나 총력전을 선언했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DB전에서 폭발한 외곽포의 힘을 앞세워 98-89의 승리를 품었다.

앞서 1~4차전 모두 접전이었다. 결과도 2승 2패로 같았다. 5차전도 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SK의 3점슛이 대폭발하면서 승부를 갈랐다.

SK는 이날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3점슛 공동 2위에 해당하는 15개의 3점포를 폭죽처럼 터뜨렸다. 4쿼터 한 때 20점까지 앞서기도 했다. 4쿼터 말미 DB가 맹추격에 나서기는 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렇게 SK가 승리를 따냈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들었다. 첫 1~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어렵게 갔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잡았고, 다시 원주에서 펼쳐진 5차전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시작은 DB가 유리했다. 하지만 이제 SK가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상황이다. 기세도 한껏 올렸다. 반면 DB는 상황이 급전직하,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 SK와 DB는 18일 6차전을 치른다. 장소는 잠실학생체육관. SK의 홈이다. SK는 내친 김에 4연승을 질주하며 우승까지 노리고 싶다. 홈에서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문경은 감독은 5차전 승리 후 "다시 여기 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원정에서 승리하며 3연승을 했다. 홈에서 열리는 6차전이다. 반드시 서울에서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선수들 분위기 들뜨지 않도록 하고, 6차전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로서는 아무래도 원정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왕이면 홈에서 끝내는 편이 좋다. 이런 속내가 드러나는 문경은 감독의 각오였다. 7차전까지 가면 체력 부분도 걸린다. 자연스럽게 6차전에 쏟아부을 가능성이 높다.

DB도 마찬가지다. 6차전 승리의 간절함이라면 더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 않다. SK는 7차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DB는 지면 끝이기 때문이다.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 120%를 해줬다"며 "끝까지 버텨야 하지 않겠나. 미안한 것도 있고, 답답한 것도 있다. 그래도 잘 끌고 왔다. 우리가 다음 경기 지면 끝 아닌가. 선수 다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전력 구성이다. DB는 김주성과 윤호영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두경민도 1차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의 여파가 있고, 로드 벤슨 역시 체력이 고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호까지 5차전에서 골반 부상을 입었다.

전력이 오롯이 멀쩡해도 쉽지 않을 판국이지만, 있는 선수들이 줄줄이 아프다. 이상범 감독은 "부상자가 자꾸 나오고, 좋지 못한 선수를 계속 쓰고 있다. 벤치에서 보고 있으면 미안하다. 얼굴 보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투입한다. 멤버를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이다"라고 짚었다.

이처럼 힘든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물러날 수는 없다. 이상범 감독도 선수를 다 쓰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이고, 지면 끝인 상황에 몰렸다. 쏟아부을 때라 할 수 있다.

SK나 DB나 6차전에는 '끝'이라는 키워드가 겹친다. 물론 상황은 다르다. SK는 끝내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하고, DB는 끝이 아니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SK와 DB 가운데 어느 팀이 6차전에서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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