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예쁜 동생 정해인 때문에 설레는 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4.13 15:31 / 조회 : 4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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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요즘 미투(MeToo, 나도 말한다) 열풍이 한창이다. 정치계, 연예계, 교육계 할 것 없이 여기저기서 그 동안 곪아 있던 것들이 터지는 모양새다. 성(性)과 관련 된 문제가 민감한 가운데 이 드라마 속에서는 이런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피하지 않고 '굳이' 삽입하는 걸 보면 오히려 제작진의 의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윤진아 역)은 30대 중반의 커리어우먼이다. 커피회사 슈퍼바이저로 근무하며, 꼼꼼한 일처리와 까다로운 점주들을 능숙하게 상대하는 프로페셔널한 업무 능력으로 대표의 신임이 두텁다. 반면 이왕이면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인드 탓에 회사 내 '윤 탬버린'이라고 불릴 만큼 비위 좋게 회사 꼰대들을 상대한다. 그러다보니 회식 때 술버릇 나쁜 직장 상사의 술상무 요구나 노래방에서 신체를 터치하며 부루스를 강요하는 모습들이 행해진다. 그 동안 암암리에 행해지던 직장 내 나쁜 관습을 비꼬기 위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드니 씁쓸하다. 그와 동시에 정해인(서준희 역)을 회사 내 상사들과 대비시키며 더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였으리라.

그렇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해인은 예쁜 누나만큼 눈에 띄는 사랑스러운 동생이다. 10여 년을 직장 생활에 치이던 손예진 앞에 정해인은 혜성처럼 나타나 상큼하고 신선함을 선사한다. 어디 이뿐인가! 그저 예쁘기만 한 동생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보호막까지 되어주고 있다. 오륭(이규민 역)이 손예진보다 어린 여자와 바람났다가 차이고 돌아와 못난 스토커 짓을 할 때마다 막아준다. 이쯤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만약 정해인이 예쁜 동생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사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최근의 드라마 흐름과는 색다른 의외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자극적인 소재도 없고, 트랜디한 장치도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랑 이야기라니 말이다. 더군다나 연상연하라는 소재 또한 이미도 수없이 많은 드라마에서 활용된 식상한 소재 아닌가. 특히 '아내의 자격'이나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를 통해 사회문제를 신랄하게 풍자했던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해서 더 의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해인을 보는 순간 이런 모든 의문점이 사라진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그저 평범한 사랑이 아니라 여혐, 미투, 마초 등이 비일비재한 사회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남성상이다. 예쁜 커플의 진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사회가 바라는 애인상, 남편상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부부상은 어떠한가? 지금은 많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성 중심의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거부(?)하는 젊은 세대들의 분위기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정해인은 권위주의적인 남성상에서 탈피해서 손예진을 한 사람, 한 여자로서 대하는 진심어린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맑고 깨끗한 그의 이미지가 작가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묻고 싶다. 과연 이 역할을 정해인 만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오늘밤도 여자 시청자들은 정해인앓이로 설레는 밤을 보내게 되지 않을까, 싶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 덕분에 평범하지 않은 사랑이야기로 재탄생한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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