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김의 NBA산책] NBA플레이오프 매치업..승부의 추는?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8.04.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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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지미 버틀러. /AFPBBNews=뉴스1





2017-2018 NBA 정규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 매치업이 확정됐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이었던 12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덴버와의 최종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12-106으로 승리해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전까지 이들 두 팀은 똑같은 46승35패로 서부콘퍼런스 동률 8위를 달려 이날 경기가 말 그대로 마지막 티켓이 걸린 벼랑 끝 승부였는데 미네소타가 살아남으면서 NBA 기록인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치욕행진에 마침표를 찍는데 성공했다. 오는 15일부터 막을 올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매치업을 살펴보고 각 시리즈를 전망해본다.

■동부콘퍼런스


(1)토론토(59승23패) 대 (8)워싱턴(43승39패)

토론토는 동부 톱시드지만 확실한 우승후보로 대접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이 구단 통산 10번째 PO 진출이지만 콘퍼런스 결승까지 간 적이 단 1번뿐이고 통산 PO 승률도 3할대에 그칠 정도로 PO에서 약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구단 역사상 최다승을 올렸지만 어쩌면 워싱턴에 이어 클리블랜드와 필라델피아를 차례로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큰 PO 스케줄도 상당히 험난해 보인다.

당장 워싱턴과 1라운드 시리즈도 보통 1-8 매치업과 달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토론토는 이번 시즌 워싱턴과 4차례 맞대결에서 2승2패에 그쳤고 이 4경기에 워싱턴의 간판스타 존 월은 모두 결장했다. 2년전 토론토를 상대로 3경기에서 평균 25득점과 10.3어시스트, 5.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던 월은 시즌 중간에 무릎 수술을 받았는데 이번 1라운드 시리즈에는 출장할 예정이다.

물론 워싱턴은 정규시즌 마지막 6경기에서 5패를 당하며 비틀거린 채 플레이오프에 들어온 팀이다. 더구나 월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토론토의 완승이 될 수도 있고, 예측불허의 난전이 될 수도 있는 시리즈다.

(2)보스턴(55승27패) 대 (7)밀워키(44승38패)

보스턴은 고든 헤이워드와 카이리 어빙, 대니얼 테이스가 시즌 아웃됐고 마커스 스마트도 1라운드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부상병동 처지여서 이변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는 시리즈다. 특히 밀워키는 현 NBA 전체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그리스 괴물’(The Greek Freak) 야니스 안테토콤포(23)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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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스. /AFPBBNews=뉴스1


이 시리즈는 보스턴의 끈끈한 디펜스와 밀워키의 고화력 오펜스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간판선수들이 대거 아웃된 보스턴으로선 아무래도 득점 쪽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트레이드마크인 디펜스로 밀워키의 공세를 잠재우는 것에 승부를 걸 전망이다. 시즌 내내 주전선수들이 부상이 꼬리를 물었음에도 2번시드를 지켜낸 보스턴의 저력을 감안하면 어려움에도 불구, 1라운드는 통과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밀워키 입장에선 올 시즌 경기당 27득점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리스 괴물’이 이번 시리즈에서 ‘괴물’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만약 야니스가 코트를 지배하면서 디펜스가 화력이 한결 약화된 보스턴 오펜스를 잘 틀어막을 수 있다면 승산이 있지만 야니스가 고전하고 디펜스가 향상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차포를 떼고 나서는 보스턴이라도 힘겨운 상대가 될 것이다.

(3)필라델피아(52승30패) 대 (6)마이애미(44승38패)

2011-12 시즌 이후 6년 만에 PO무대에 복귀한 필라델피아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팀이다. 필라델피아는 정규시즌 마지막 16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NBA 기록을 세웠는데 이중 8경기는 팀의 간판스타인 센터 조엘 엠비드 없이 치렀다.

엠비드는 지난달 말 입은 뇌진탕과 안와 골절상으로 팀의 마지막 8경기에 결장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그의 출전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시리즈 1차전 출장은 어려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팀은 그가 시리즈 2차전부터는 경기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엠비드가 조기에 복귀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리즈 뿐 아니라 강력한 동부콘퍼런스 우승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산전수전을 거친 마이애미는 결코 우습게 볼 팀이 아니다. 젊은 팀 필라델피아가 재능 면에선 앞선 것이 분명하지만 노련함과 전술, 특히 PO 경험에서 우세한 마이애미가 의외로 강력한 저항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4)클리블랜드(50승32패) 대 (5)인디애나(48승34패)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는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 끝에 동부 4번시드에 그쳤지만 정규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동부 우승후보를 꼽으라면 단연 가장 먼저 지목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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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AFPBBNews=뉴스1


탑시드 토론토와 가장 핫한 팀 필라델피아, 그리고 부상병동이 된 보스턴도 있지만 이들은 모두 클리블랜드가 실족할 경우의 우승후보들일 뿐이다. 클리블랜드가 정색을 하고 경기에 나섰다면 그 앞길을 막아설 팀은 동부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과연 누가 르브론을 막을 수 있을 가를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물론 클리블랜드가 정규시즌의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플레이오프에서도 되풀이한다면 이번 시즌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른 인디애나는 충분히 이변을 만들어낼 저력을 지닌 팀이다. 하지만 르브론이 버티고 있는 한 그런 가능성에 베팅하기는 힘들다.

■서부콘퍼런스

(1)휴스턴(65승17패) 대 (8)미네소타(47승35패)

미네소타는 안방에서 벌어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혈전 끝에 PO행 막차티켓을 잡아내 13년 연속 노 플레이오프 행진을 끝낸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이번 플레이오프 전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휴스턴은 미네소타와의 시즌 시리즈를 싹쓸이했는데 미네소타는 이번 PO 시리즈에서도 1승 이상 건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휴스턴은 훨씬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2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1라운드 시리즈를 빨리 끝내려 할 것이다.

(2)골든스테이트(58승24패) 대 (7)샌안토니오(47승35패)

양팀 모두 팀의 간판스타가 부상으로 이번 시리즈에 나서지 못한다. 골든스테이트는 팀의 간판스타 스테판 커리는 지난달 말 무릎 인대를 다친 이후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스티브 커 감독은 이미 커리의 PO 1라운드 출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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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인대 부상으로 PO1차전 결장이 예정된 스테판 커리./AFPBBNews=뉴스1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 마지막 17경기에서 10패를 당하는 등 최근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다. 물론 이미 휴스턴이 서부 톱시드를 굳힌 지 오래됐고 골든스테이트의 2번시드는 확정적인 상황에서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던 경기들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현재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은 우승후보로서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여전히 카와이 레너드가 미스터리한 부상을 이유로 팀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에 속이 탄다. 레너드가 있는 샌안토니오와 그가 없는 샌안토니오는 전혀 다른 팀이기 때문이다. 양팀 모두 간판스타가 빠졌지만 그래도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란트와 클레이 톰슨이 있고 이들의 폭발적인 화력과 맞서기엔 샌안토니오는 파괴력이 다소 처지는 느낌이다.

(3)포틀랜드(49승33패) 대 (6)뉴올리언스(48승34패)

누가 이겨도 전혀 이변이라고 할 수 없을 백중세의 시리즈다. 3번시드와 6번시드로 시드 차는 많이 나지만 실제론 포틀랜드가 1승을 더 거둔 데 불과하다. 험난한 서부에선 3위팀과 8위팀(미네소타)의 승차가 단 2경기에 불과하니 휴스턴과 골든스테이트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 간의 차이는 그야말로 백짓장 하나 정도다. 최종 7차전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리즈다. 특히 뉴올리언스의 앤서니 데이비스와 포틀랜드의 데이미언 릴라드의 대결이 이번 시리즈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매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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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AFPBBNews=뉴스1


(4)오클라호마 시티(48승34패) 대 (5)유타(48승34패)

유타는 시즌 마지막 21경기에서 17승을 따내는 상승세를 탔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포틀랜드에 패하는 바람에 3번시드를 놓치고 5번시드까지 밀려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잃고 말았다. 오클라호마 시티(OKC)는 러셀 웨스트브룩과 폴 조지, 카멜로 앤서니 슈퍼스타 삼총사의 호흡이 기대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 어떤 팀도 위협할 수 있는 파괴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양팀의 정규시즌 4차례 대결에선 OKC가 3승1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12월로 최근 유타의 상승세 이전이었다. 유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리그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는 팀이어서 역시 우열을 점치기 힘든 예측불허의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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