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LG 안익훈 "닥치는 대로 다 해봐요"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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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안익훈 /사진=스타뉴스


"타석마다 폼이 다 달라요."

LG 트윈스 안익훈(22)이 큰 성장통을 겪고 있다. 확실한 리드오프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만의 타격폼을 찾아가는 중이다.


안익훈은 12일 잠실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 와이번스전에 9회말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5-4 대역전승에 앞장섰다. 5타수 1안타 1타점. 앞선 네 타석 땅볼만 치다가 마지막에 결국 제대로 된 타구를 날렸다.

경기 후 안익훈은 "이겨서 너무 좋아요"라면서 활짝 웃는 대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익훈은 "사실 바뀔 줄 알았는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대타로 교체될 것이라 생각했다는 이야기다. 4-4로 맞선 9회말 2사 3루 결정적인 찬스였고 안익훈은 이날 4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LG 벤치는 안익훈을 믿었다. 안익훈은 깔끔한 중전안타로 보답했다.


마음 고생을 털어버릴 만한 시원한 적시타였다. 안익훈은 이 경기 전까지 15경기서 67타수 15안타 타율 0.224로 빈타에 허덕이고 있었다. 류중일 감독이 붙박이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내보내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었다.

류중일 LG 감독 또한 "치는 기술을 더 터득해야 한다. 히팅 포인트가 늦다. 허리가 빠지면서 갖다 대기 바쁘다. 잘 보면 중견수 오른쪽으로 가는 타구가 없다. 경기에 나가면서 연구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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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안익훈 /사진=LG트윈스 제공


안익훈은 지난해 타율 0.320, 출루율 0.379를 기록하며 리드오프 가능성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도 이를 높이 평가해 안익훈을 주전으로 낙점한 것. 안익훈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안익훈은 "초반에는 진짜 부담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자꾸 못 치다 보니까 부담이 생겼다. 자신감도 없어졌다"고 돌아봤다. "3년 동안 워낙 좌익수 쪽으로 밀어치는 연습만 했다. 오른쪽으로도 타구를 보내려니까 작년 폼도 잊었다. 혼란이 왔다"고 털어놨다. "커트를 많이 하니까 투수들이 초구 2구부터 너무 빠르게 승부를 걸어온다. 선구안도 흔들리고 있다"고 약점까지 노출됐다고 걱정했다.

지금은 아예 확실한 폼을 정립하지 못한 상태다. 어떤 폼이 가장 맞는지 이것 저것 다 해보면서 찾아가고 있다. 경기 끝나고도 매일 같이 실내 연습장에서 특타를 했다.

안익훈은 "화가 났다. 솔직히 못하면 내려가면 된다. 그런 점에 대한 겁은 없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는데 부응하지 못하니까 화가 났다. 이렇게 경기 끝나고 추가로 연습해 본적이 없었다. 너무 열이 받으니까 더 치고 가게 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병규 타격코치는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안익훈은 "이병규 코치님이 지금 더 치는 것보다는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지금은 내려놓고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안익훈이 결승타를 쳤다. 이것을 계기로 1번타자로서 더욱 좋은모습 기대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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