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플로우식 "랩 가사를 틀린다? 래퍼 아니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8.04.13 08:30 / 조회 : 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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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플로우식 /사진=임성균 기자


"2년이나 걸렸네요."


정확히는 2016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었다. 2016년 7월 엠넷 '쇼미더머니5'를 마치고 예선 경연 상대로 인연을 맺었던 유니크 멤버 승연과 함께 신곡을 발표하며 스타뉴스를 찾아왔던 래퍼 플로우식(33, 박대식)은 지난 12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인사를 건넸다.

"많이 바빴다. 여러 일이 많았다"고 플로우식은 운을 뗐다. '쇼미더머니5' 이후 자신의 음악적 행보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여러 회사에서 계약 제안이 왔지만 플로우식의 마음을 충족시키진 못했다. 심지어 플로우식은 "힘든 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플로우식은 약 2개월 전 사우스포레코즈라는 이름의 회사를 차리고 결국 홀로서기에 나서기로 마음을 먹었다. 플로우식은 대표 아티스트로서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 위해 회사를 운영을 맡아줄 동료와 손을 잡았다.

"음악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제게 가장 중요했어요. 음악이 아닌, 비즈니스 제안이 들어오니 음악을 만드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신경을 쓸 것들이 많아진 거죠. 회사 일은 다른 분에게 맡겨 두고 오로지 아티스트로서 제 역할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더 나아가서는 후배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요. 아직 데뷔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들이 데뷔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도와줄 거예요. 가능하다면 저와 함께 크루를 결성해 이와 관련한 콘텐츠도 만들고 싶고 후배들이 직접 프로듀싱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하고 싶고요. 이에 대해 미국에서도 협업 준비도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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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플로우식 /사진=임성균 기자


플로우식은 지난 3월 31일 제시와 함께 호흡을 맞춘 신곡 'All I Need'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플로우식은 대중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인 힙합 넘버 'All I Need'와 강렬함과 섹시함을 겸비한 '젖어'S'로 상반된 매력을 전했다.

플로우식은 이 2곡에 대해 "정말 아티스트가 원하는 대로 잘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제시와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 제시랑은 한 3~4년 전부터 함께 작업을 하기로 했었고 진작에 작업을 했었어야 했는데 제시가 '언프리티 랩스타'로 너무 바빠져서 최근에 와서야 마주하게 됐어요. 타이밍도 잘 안 맞기도 했고요."

플로우식은 특히 지난 3월 30일 열렸던 앨범 쇼케이스 때 제시를 향한 영상 메시지를 전한 이후 직접 꽃다발과 선물을 제시에게 전하며 시선을 모은 것과 관련, "제시에게 미안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뭔가 제가 제시에게 프러포즈를 한 것 같은 모양새여서 선물을 준 것 때문에 혹시 제시가 불편해 했을 까봐 걱정도 됐지만 다행히도 제시가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답을 줬어요. 물론 제시와의 이성적인 감정은 전혀 없어요. 하하."

쇼케이스 당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제시가 플로우식에게 했던 몇몇 말들을 꺼내봤다. 당시 제시는 "플로우식은 이미 데뷔 전부터 미국에서 유명한 래퍼였다", "플로우식은 한국어만 잘하면 국내에서 최고의 래퍼였을 것이다" 등의 발언으로 플로우식을 치켜세웠다. 이를 들은 플로우식은 약간 쑥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하. 사실 미국 힙합 신 규모야 당연히 크고 이에 못지않게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도 워낙 컸는데 전 그저 언더그러운드 힙합 신에서 많이 활동을 해서 유명해진 정도일 뿐이에요. 이후 온라인을 통해서도 더 알려지긴 했고요. 한국 오기 직전에는 미국 레전드 래퍼 아이스티(Ice-T)의 러브콜을 받고 뉴욕과 LA를 넘나들며 둘이서 함께 공연도 했죠. 아이스티는 정말 미국에서는 갱스터 랩의 전설과도 같죠. 지금도 SNS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아요. 아이스티가 처음 제 랩에 관심을 가졌을 때만 해도 목소리 때문에 제가 흑인인 줄 알았대요. 하하."

플로우식은 이와 함께 제시와의 연인 발전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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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플로우식 /사진=임성균 기자


한편 플로우식은 한국 활동에 대한 남다른 의지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국어에 대한 남다른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아직은 한국어로 된 책을 읽거나 한국어 뉴스를 보고 다 이해하지는 못해요. 물론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어도 분명 부족하지만 솔직히 많이 노력을 했다고 생각해요. 한국어 랩을 쓸 때도 일단 영어로 가사를 다 써놓고 차근차근 해석을 해나가죠. 포털 사이트 번역기로는 한 20% 정도밖에 해석이 안 되죠.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가면서 어떤 표현이 정확한 지를 알아가죠."

플로우식은 '쇼미더머니5' 경연 당시에도 한국어 랩을 쓰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많지 않은 시간 안에 랩을 준비해야 했어요. 정말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그럼에도 완벽하게 소화해야 했으니까요. 최소한 저는 한국어든 영어든 랩을 하며 가사를 틀린 적이 없었는데 한국 출신 래퍼가 한국어 랩을 틀리는 모습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솔직히 래퍼가 맞는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 가사를 틀리는 래퍼는 래퍼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경연이고 하니까 긴장은 되고 저도 긴장이 됐지만 그래도 전 무대에 서는 게 더 편해요."

마지막으로 플로우식은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일단 한국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활동을 할 생각이에요. 이후 제 이름을 내건 솔로 앨범도 준비하고 있고 이 앨범은 한국어 가사를 정말 많이 담을 거예요. 이후 영어 앨범도 따로 낼 생각이고요. 플로우식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정말 멋있는 힙합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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