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변화구..'제구'되는 류현진은 '괴물'이었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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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호투를 뽐낸 류현진. /AFPBBNews=뉴스1





제구가 되자 '괴물'의 면모가 되살아났다.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손에 꼽을 만한 호투를 선보였다. 변화구가 춤을 추면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오클랜드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를 투구를 더해 시즌 평균자책점도 2.79로 떨어졌다. 여기에 타석에서도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좋았다. 시즌 첫 볼넷과 안타를 만들었고, 멀티 출루 경기까지 일궈냈다.

앞서 시즌 첫 등판이던 3일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은 3⅔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다. 시작이 좋지 않았던 셈이다. 핵심은 제구였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을 뿌렸지만, 뜻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강속구를 구사하지 않는 류현진이기에, 제구는 필수였다. 첫 등판에서는 만만치 않았다.


이후 이날 두 번째 등판에 나서 오클랜드를 맞이했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변화구가 춤을 췄다. 커터도, 체인지업도, 커브도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볼 배합도 좋았다. 1회초에는 속구-커터 조합으로 갔다. 2회초 들어서는 커브의 비중을 살짝 늘렸고, 3회에도 속구-커터-커브 조합이었다. 4회와 5회에는 다시 커브를 숨기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를 혼란시키기 충분했다.

변화구가 살면서 속구의 힘도 덩달아 좋았다. 존 구석구석을 찔렀고, 필요한 경우 높은 패스트볼을 뿌려 헛스윙 삼진을 일궈냈다.

기본적으로 류현진은 어깨와 팔꿈치 등에 부상을 입은 후, 속구 구속 자체가 예전보다 다소 떨어졌다. 결국 변화구와 제구의 힘이 필수였다.

첫 등판에서는 좋지 못했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자신이 왜 '괴물'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첫 등판의 부진도 씻어냈다. 5선발의 비애를 맛본 최근 며칠이었지만, 마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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