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야구는 유격수, 농구는 名슈터가 골프 잘하는 이유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4.09 08:53 / 조회 :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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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프로골퍼외 타 스포츠 선수들중 야구 선수가 가장 골프를 잘 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물론 각 종목별 선수 수십명씩을 정밀 측정해서 결과를 내면 정확한 통계가 되겠지만, 박사학위 논문용이면 모를까? 일반 연구조사에서는 비용이 너무 들어 하기가 어렵습니다. 저의 경험칙과 일반적인 이론에 바탕한 대략적인 이야기를 들려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골프와 가장 유사한 스포츠는 필드 하키입니다. 필드 하키는 팔과 어깨힘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골프에 입문하면 장타력과 잔 기술을 발휘하기가 쉽죠. 그 다음으로는 아이스하키인데, 필드 하키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필드 하키는 잔디(인조 포함)에서 운동을 하므로 미끄러운 얼음판에서 하는 아이스하키보다 근육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더 잘할수 있습니다.

그 다음이 야구입니다. 야구 선수는 투수든 야수든 장타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싱글 핸디캐퍼로 진입하기가 쉽습니다. 장타력에 있어서는 당연히 투수가 야수를 앞서겠지요. 하지만 숏게임이나 퍼트는 야수, 그중 특히 유격수가 월등히 잘합니다.

유격수는 더블 플레이를 많이 시도하지 않습니까. 병살 시도시 2루수에게 송구할 때 혹은 2루수에게서 송구를 받아 1루로 던질 때 약간의 오차라도 생기면 더블 아웃을 시키지 못합니다. 아주 정밀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어 숏게임이나 퍼트가 정교해 전반적인 스코어는 유격수가 투수보다 더 좋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도 名 유격수 출신인 류중일(LG 감독), 김재박(전 LG 감독)씨 등이 야구계의 이름난 골퍼입니다. 물론 평균적인 기량이 그렇다는 것이고 투수, 포수나 1루수 출신이라도 훈련량이나 필드 경험이 많으면 다른 포지션 선수를 압도할수 있죠. 대표적인 케이스가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전임감독입니다.

농구계에서도 유명한 골퍼들이 많은데요, 82세인 김영기 프로농구연맹 총재는 2년전에 에이지 슈터(자신의 나이보다 같거나 적은 타수 기록)의 영예를 안았죠.

골프에 굉장한 소질을 지닌 이는 1999년 교통사고로 인해 39세로 아깝게 세상을 떠난 ‘전자 슈터’ 김현준씨를 들수 있습니다. 그는 현역 은퇴후 30대 초반 삼성 농구단 코치 시절 골프에 입문했는데요, 별로 연습을 않고도 2년만에 핸디캡 10을 기록해 농구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여기에는 그의 놀라운 손 기술이 뒷받침합니다. 김현준은 광신상고때 어느날 경기에서 수비가 붙으니 점프한 상태에서 오른손에 있던 공을 왼손으로 옮겨서 슛, 골인을 시켜 지켜보던 농구인들의 넋을 빼놓았습니다. 공을 동그란 림안에 집어넣는 기술과 감각은 당대 최고였고 그 이후로도 그를 능가한 선수는 보질 못했습니다.

그 눈부신 손 기술과 감각이 있었으니 정상급 프로골퍼의 숏게임 능력과 퍼트를 선보일수 있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중에도 운동신경이 타고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핸디캡 수를 빨리 낮춥니다. 선천적으로 소질이 뛰어난 사람을 이기는 방법은 쉼없는 훈련과 컨디션 조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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