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어벤져스3' 앞두고 영화관람료 인상..여파는?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4.06 11:18 / 조회 : 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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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료 만원 시대가 열린다.


6일 한국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GV는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CGV는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을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주중(월~목)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다드 좌석 기준으로 9000원이었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 원으로 오른다. 주말(금~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1만 원에서 1만 1000원으로 조정된다. 3D를 포함한 IMAX, 4DX 등 특별관 가격도 일반 2D 영화 관람료와 마찬가지로 1000원씩 인상된다.

CGV가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면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다른 극장들도 차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극장들은 아직은 영화 관람료 인상 계획은 없지만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박이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2016년 2월 CGV가 가격 차등화 정책을 실시한다며 영화관람료를 인상하자 두 달 뒤 롯데시네마도 뒤따랐다. 과거 멀티플렉스들은 일괄적으로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가 담합으로 공정위에서 과징금을 부과받았던 터라, 이후에는 1위 업체인 CGV가 인상하면 뒤따르는 형태를 이어왔다.


CGV의 이번 인상으로 영화 관람료는 사실상 만원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영진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평균 영화 관람료는 7989원. 시간대와 좌석, 할인 등에 따른 평균치다. 2010년 대비 155원(1.98%) 오른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3%)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 인상 요인은 충분한 셈이다.

CGV가 비수기인 4월 기습적으로 영화관람료를 인상한 건, 오는 25일 올 상반기 킬러 콘텐츠인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극장에 관객이 몰릴 게 불보듯 뻔하기에 미리 인상을 단행한 것. 올해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를 비롯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1년 내내 강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영화는 상반기에 기대작이 몰려있고,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작품들이 적다. 업계에선 올해 한국영화 점유율이 50%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상반기 할리우드 영화들과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전, 영화관람료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도미노로 이어질 극장요금 인상은 한국영화계에 여러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표준계약서 도입으로 한국영화 평균제작비가 50억원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제작여건에 숨통을 튀어줄 전망이다.

현재 영화계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도입돼 그 여파를 놓고 고심에 한창이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는 52시간 근무 도입으로 평균제작비가 최대 7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이저 투자사들도 조직 개편, 인사 등 내부 요인과 제작비 상승 및 투자작 저조 등으로 내년 라인업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영화 관람료 인상은 한국영화 제작 환경 개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관객의 반발은 상당할 것으로 보여 극장들의 서비스 및 관람환경 개선에 대한 압박은 한층 커질 것 같다. 좌석, 음향, 스크린 마스킹 등에 대한 개선과 큰 의미 없는 좌석별 차등요금제의 폐지 요구도 상당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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