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답지 않은 커쇼, 똑딱이 좌타자에게 홈런 3방 허용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4.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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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AFPBBNews=뉴스1


1988년 이후 30년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는 LA 다저스의 출발이 신통치 않다.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시즌 전적 2승5패가 됐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추락했다.

사이영 상 4회 수상을 노리고 있는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가 시즌 첫 승을 신고하기는커녕 2패만 떠안았다는 점이 다저스의 고민거리다.


2018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 선발로 나선 커쇼의 평균 자책은 2.25(12이닝 3자책)로 준수하다. 18승(4패)을 따낸 지난 시즌의 2.31보다 낮지만 마수걸이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홈런 허용이다. 3실점은 모두 솔로 홈런 3방을 내줘 나온 것이다. 사실 지난 시즌부터 커쇼의 홈런 허용은 크게 늘어났다.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무려 7개나 많은 23개의 홈런을 맞았다.

지난달 30일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조 패닉에게 5회초 솔로 홈런을 맞은 커쇼는 6이닝 동안 삼진을 7개 잡았지만 패닉에게 던진 실투 하나 때문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4일 열린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2회말 대니얼 데스칼소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한 시즌 최다 홈런 10개에 불과한 데스칼소에게 비거리 432피트(131.7미터)의 대형 홈런을 맞아 충격이


컸다. 이어 3회에는 데이빗 페랄타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 올려 커쇼를 울렸다.

올 시즌 커쇼에게 홈런을 뽑아낸 세 명은 모두 왼손 타자이며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공통점이 있다. 패닉과 데스칼소는 지난 시즌 각각 1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페랄타는 14개를 쳤다. 이처럼 커쇼가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많이 허용하는 이유는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5년 93.6마일이던 패스트볼의 평균 속도는 올 시즌 91.4마일까지 크게 떨어졌다.

정확히 10년 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커쇼가 시즌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키 시즌인 2008년 첫 두 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던 커쇼가 첫 승을 따낸 것은 10번째 선발 출전에서 나왔다. 2012년에는 3경기 연속 노 디시전을 기록한 후 승리를 챙겼고, 2015년에는 1패를 당한 후 세 번째 경기만에 1승을 거뒀다. 하지만 나머지 시즌에는 개막 직후부터 승승장구하며 무난히 승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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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AFPBBNews=뉴스1


104승이나 따낸 지난 시즌에도 다저스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첫 20경기에서 9승11패를 기록하는데 그친 것.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7경기에서 고작 2승밖에 따내지 못하자 스스로 ‘패닉 모드’를 선언했다. 커쇼의 등판 간격을 지켜주기 위해 선발 투수들의 등판 일정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5선발 류현진에게 향하게 됐다. 당초 오는 8일로 예정됐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시즌 자이언츠전에 3번 선발로 출전한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1.17이었다. 늘 그랬지만 커쇼만을 위해 나머지 선발 로테이션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로버츠 감독의 결정이 아쉽기만 하다. 2018 시즌이 개막된 지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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