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 "육아예능 안하는 이유?..아이에게 미안해"(인터뷰③)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4.05 16:00 / 조회 : 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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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 사진=미미 엔터테인먼트


인터뷰 ②에 이어서

김지우는 지난 2013년 셰프 레이먼 킴과 결혼한 뒤 슬하에 딸 루아나리를 두고 있다. 그는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밝히며 공감을 사기도 했다. 요즘 수 많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 중인 가운데, 김지우 역시 육아 예능 출연을 제안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지우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육아 예능 출연 요청을 고사했다고 말했다.

"사실 계속 육아 예능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안하고 있어요.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저희와 하는 거잖아요. 한번은 딸과 함께 비행기를 탔는데, 게이트 입구에서 부터 많은 분들이 저희 딸을 알아보시더라고요. 사실 저희야 상관없지만, 아이는 좀 무서울 것 같더라고요. 본인은 모르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계속 말을 하면 아기들은 무섭잖아요. 엄마 아빠 때문에 벌써 그런 일을 겪고 있는데, 아이에게 짐을 지워주지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육아 예능은 거절했어요."

김지우는 자신만의 확고한 육아 철학을 갖고 있었다. 일단 아이가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바로 '엄마의 마음'이었다.

"아이가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어요. 공부를 못해도 되고, 운동도 못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냥 아이다웠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아이에게 따로 아무것도 안 시키고 학원도 안 보내요. 그냥 놀이 학교만 보내고 있어요. 지금은 엄마 아빠와 살 부비며 자유롭게 지내는게 좋은 것 같아요."

배우 엄마와 셰프 아빠를 둔 딸 루아나리가 연예인을 꿈꾼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김지우는 단칼에 "재능이 없으면 안 시키겠다"라고 답했다.

"물론 재능이 있으면 시키겠지만, 재능이 없으면 싹을 자를 생각이에요.(웃음) 저는 17살에 데뷔해서 주변에서 정말 많은 사람을 봤거든요. 재능이 없어도 연예인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도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봤어요. 만약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뭔가 재능이 없다 싶다면 저는 잘라서 이야기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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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 김지우


무대 위의 열정 있는 배우,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 또 한 아이의 엄마라는 역할을 짊어진 김지우의 어깨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이기에 행복해 보였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순간 걱정이 산더미처럼 쌓어요. 오늘 공연 어땠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집에 도착해서는 딸에게 챙겨줘야 하는 것 걱정이 시작되죠. 무대 위에서는 공연을 즐기는 배우이지만, 집에 돌아오는 순간 저도 어쩔수 없는 주부이자 엄마인 김지우가 되더라고요. 저도 똑같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엄마 잖아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힘을 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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