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진의 풋살이야기] 축구화 NO! 풋살화를 신어야 하는 이유

최경진 풋살 전 국가대표 / 입력 : 2018.04.05 10:46 / 조회 : 22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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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 매치볼 4호(좌), 일반 축구공 5호(우) /사진=서울 은평FS 풋볼아카데미




서툰 목수가 연장 탓한다지만 기본은 갖춰야 한다. 지난 시간을 통해 풋살이 결코 미니축구가 아니란 걸 이해했을 것이다. 당연히 풋살에 맞는 장비가 필요하다.

풋살은 좁은 경기장 특성 상 움직임이 많다. 쉴 틈이 없다. 그만큼 짧은 패스를 수시로 주고 받는다. 컨트롤이 축구보다 중요하다. 공을 어떻게 잡아놓느냐에 따라 공격 방향이 정해지고 우리 편에게 패스를 할 수 있으며 슈팅까지 연결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퍼스트 터치에 의해 결정 난다.

먼저 풋살공과 축구공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야 한다. 풋살공은 축구공보다 작고 단단하다. 탄성도 없다. 풋살공을 떨어뜨리면 많이 튀지 않는다. 축구공은 잘 튄다. 패스를 받아도 공이 발에 잘 붙지 않는다. 즉, 풋살화의 선택은 볼 트레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탄성이 적은 풋살공을 부드럽게 잡아놓기 위해서는 풋살화를 신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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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실내용 풋살화, 인조잔디용 풋살화, 축구화 /사진=서울 은평FS 풋볼아카데미



풋살화는 크게 실내용과 인조잔디용 두 가지다. 실내용은 평평한 고무바닥이다.전문 선수들, 대한민국 풋살리그(FK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신는다. 아마추어 여러분은 대부분 실내에서 풋살을 즐길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인조잔디용이 맞다.

물론 선수들은 인조잔디에서도 고무바닥 풋살화를 애용한다. 공과 발바닥 접촉면이 넓어 마찰력이 크고 더욱 다양한 퍼스트터치가 가능하다. 아마추어에게는 미끄러울 수 있지만 선수들은 균형 감각이 뛰어나 문제없다.

그런데 축구화를 신고 풋살공을 차면 어떨까. 풋살공은 거의 땅에 붙어 다닌다. 축구화를 신어버리는 순간 마찰력은 완전 제로 수준이다. 풋살의 생명은 발바닥이다. 축구화로 트레핑을 하면 스터드 때문에 정확하고 밀착된 퍼스트터치는 불가능하다. 발바닥 방향전환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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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살화(왼쪽)와 축구화(오른쪽) /사진=서울 은평FS 풋볼아카데미


풋살 플레이 중에는 계속 달리고 있고 순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볼을 소유해야 한다. 아직은 잘 안되지만 그나마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풋살 공을 권유하자. 또한 꼭 풋살화를 신어보자. 이후 볼에 대한 감각과 기술이 완성되면 그 다음에 축구장으로 나가보자. 풋살은 축구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브라질이나 스페인 등 축구강국들은 어릴 적부터 풋살을 의무화하고 풋살 기술을 익히고 있다.

풋살도 잘하고 축구를 잘하고 싶다면 풋살 장비를 활용하며 퍼스트터치 등 기술을 터득해 보는 게 어떨까. 천천히 완성돼 나가는 내 자신을 보면서 축구장에서도 멋진 기술을 펼친다면 누구든 동네 풋살왕, 축구왕이 될 수 있다.

다음 주에는 풋살을 제대로 해보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풋살 규칙에 대해 심도있게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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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진은?

-풋살 전 국가대표(2004~2014)

-풋살 현 국가대표 코치(2017~)

-은평구풋살연맹 현 회장

-서울 은평FS 풋볼아카데미 대표

-대한민국 풋살리그(FK리그) 득점왕 3회 (통산 91경기 235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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