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김남주 "'미스티'는 남편추천..이렇게 잘할줄은 몰랐다고"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 고혜란 역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8.04.04 08:57 / 조회 : 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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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주/사진제공=더퀸AMC


배우 김남주(47)가 6년만 복귀에 성공했다. 김남주는 지난달 24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연출 모완일, 제작 글앤그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으로 변신했다. 지난 2012년 종영한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6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김남주는 세월이 무색한 연기력과 미모로 단번에 시청자들을 고혜란의 편에 서게 했다.

고혜란은 뱃속 아이까지 지우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었다. 여타 드라마에서 악역이라 여겨질 만한 설정들이 있었으나 김남주의 힘은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고혜란은 성공을 좇다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맞았으나 김남주는 일도, 가정도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행복한 '워킹맘'이었다.

"고혜란을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큰 사랑을 주셨고 강렬한 인상을 줬다고 많이 (기사를) 써주셨어요. 기사로 감동받기는 처음이었어요. 첫 방송, 두 번째 방송 나갔을 때 현장에서 울컥했어요. 이렇게까지 호평해주셔서 마치 상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장 국장님과 전화하면서 '저 이제 쉬려고요'라고 하는 신에서 울먹거렸어요. 기사를 보고 그동안 내가 쏟아부었던 열정을 인정받은 것 같아 몰입이 잘 됐어요. 울먹거리는 신이 아닌데 좋게 봐주셔서 그동안 노력했던 것을 보상받는 마음이 들어서 그 신을 그렇게 찍었어요."

'미스티'의 인기는 결말에 대한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미스티'는 고혜란의 옛 연인 케빈 리(고준 분)을 죽인 진범이 사실 남편 강태욱(지진희 분)이었다는 반전과 함께 강태욱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김남주는 뻔하지 않은 결말이었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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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주/사진제공=더퀸AMC


"모두가 불행하게 끝났어요. 제가 15, 16부 대본 볼 때부터 가슴 아파서 지진희, 임태경 씨 얼굴을 못 보겠더라고요. 고혜란은 참 안타깝고 불쌍한 인물인 것 같아요. 고혜란처럼 살고 싶은 면도 있지만 고혜란 같이 살고 싶지 않은 면도 있어요. 처음 1회 때 고혜란을 보고 시청자분들이 확 몰입해주셨어요. 불쌍하고 측은하잖아요. 시청자분들은 행복하길 바라셨는데 '1년 후 잘 먹고 잘살았더라'는 아니잖아요. 뻔하지 않은 결말이라 좋았어요."

드라마 밖 김남주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마지막 회에서 파국을 맞은 고혜란은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지만 김남주는 같은 질문에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김남주는 가장 행복해요. 6년 만에 아줌마가 돼 연기를 했고 아이 엄마가 아니라 커리어우먼을 연기했는데 많은 박수를 주셨어요. 너무 귀여운 자녀들과 남편도 있어서 가정도, 일도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이었어요. 국민드라마처럼 시청률이 50%가 나오지 않았지만 자랑스러운 작품이에요. 인간 김남주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예요. 감사하고 그럴수록 더 겸손해지고 고개를 숙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 역시 '미스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앞서 김남주는 김승우가 극중 진한 애정 신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알고 보니 한 회를 2번씩 볼 정도로 열혈 팬이었다. 김남주는 김승우가 '미스티'를 몰입해서 시청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흐뭇해했다.

"제가 '섹션'에서 남편이 '미스티'를 안 봤다고 했더니 '봤잖아'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안 봐서 그렇지 1회부터 다 보긴 봤더라고요. 어쨌든 같이 본 건 그런 애정신이 없었어요. 제가 그걸 안 봤다고 생각했어요. (애정 신은) 배우니까 다 이해하는 것 같아요. 남편은 '미스티'의 굉장한 팬이에요. 2번씩 보더라고요."

복귀작으로 '미스티'를 추천한 것도, 출연 전 부담을 느낀 김남주를 응원한 것도 김승우였다.

"남편은 '이건 네가 해야 할 작품이다'라고 추천해줬어요. 고혜란은 세상 완벽한 여자라 부담스러웠어요. 앵커라는 직업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는데 '막상 앵커처럼 앉으니까 안 어울리네'라고 할 수도 있어요. 앵커 발음이나 톤도 그렇고 자신 없는 것투성이였어요. 김승우 씨는 '네가 잘할 것 같다'고 했어요. 끝난 다음에는 '네가 잘해낼 줄 알았는데 네가 이렇게까지 잘할 줄 몰랐다. 연기 좀 가르쳐 달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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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주/사진제공=JTBC


'미스티'는 MBC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이어 김남주의 또다른 대표작이 됐다. 더욱이 코미디가 아닌 정극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남았다.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 '넝쿨당'까지 그건 박지은 작가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박지은 작가와 세 작품을 같이 하고 박지은 작가를 떠나서 잘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어요. '미스티'라는 작품은 코미디가 아닌 정극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에서 제일 큰 의미였어요. 남편이 '대상을 받았어도 코미디로 받아서 사람들이 연기를 인정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코미디 연기는 어려운데 대중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스티'를 잘하면 연기력 인정받을 것'이라고 얘기를 했어요. 남편 말대로 코미디물이 아닌 정극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에서 제일 큰 의미에요."

김남주는 멋진 엄마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하지만 김남주는 일보다 가정에 먼저 충실히 하고자 했다.

"저는 좋은 엄마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에게 첫 번째는 아이들이에요. '미스티'를 하면서 이런 얘기는 하지 말까 싶고 멋있는 배우로서 남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저는 40대 열정 쏟아붓고 엄마로 돌아가야지 했는데 제 모습이 제가 보기도 좋으니까 멋진 배우로 남을까 했어요. 그런데 돌아와보니까 아이들 다 키웠을 때 멋진 배우면서 멋진 엄마였다고 기억되고 싶어요. 잘될지 모르겠지만 노력해야죠."

'미스티'로 김남주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는 50세가 되기 전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대중의 기다림은 벌써 시작됐다.

"50살 전에 작품을 하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고혜란을 연기하면서 안간힘을 썼다고 생각해요. 연예인이라고 특별하지 않고 똑같이 나이를 느끼니까 젊은 사람보다 2배, 3배 노력을 해야 했어요. 더 늙기 전에 좋은 작품 하나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못 만나도 저에게는 아이들이 있어요. 뭐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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