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유진 "사랑 받을 가치 있는 배우 되고 싶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어린시절 우진 역 이유진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4.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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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이유진/사진=임성균 기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로 관객들을 훔친 배우가 있다. 배우 이유진(26)이다.

이유진은 지난달 14일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했다. 이 작품은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분)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개봉 1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유진은 극중 학창시절 우진 역을 맡았다. 풋풋함과 설렘의 감성을 툭 치는 연기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소지섭 아역'이란 수식어로 관객들과 더 가까워진 이유진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관람한 소감은 어떤가.

▶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나와서 행복했다. 행복한 부분은 연기, 내용적인 것이 아니다. 영화가 영상이 예쁘다. 시나리오를 볼 때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따뜻한 이미지가 있어 좋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개봉 3주차가 지났지만, 여전히 관객들이 이 영화를 만나러 가고 있다. 비중은 작았지만, 출연 배우로 뿌듯할 것 같다.

▶ 그렇다. 제가 출연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첫 작품이다. 25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 숫자가 체감이 잘 안 된다. 사람들이 많이 봐줬다는 게 신기하다. 영화를 보기 위해 시간을 내서 극장을 왔다는 것, 신기하고 행복하다.

-영화에서 소화한 장면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는가.

▶ 지우개를 빌리는 신이 있다. 뭔가 썸을 만들려고 하는데, 바로 "없어"라고 하는 장면이다. 그 부분이 좋았는데, 미묘한 설렘이 있고 간질간질해서 좋았다. 또 하나 있다. 아들 지호(김지환)가 엄마가 떠나기 전 "나 때문에 죽은 거지?"라고 할 때 찡했다. '내가 낳은 자식이 저런 말을 얼마나 슬플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와중에 수아(손예진 분)가 지호가 왜 태어났고, 엄마와 아빠가 지호를 위해 만났다고 하는 말은 슬프면서 좋았다. 감동이 있었다.

-개봉이 기다려졌던 영화라고 했지만, 연기 등 여러 면에서 아쉬움도 있지 않았는가.

▶ 우진의 학창 시절 분량이 더 나왔으면 했는데, 많지 않아서 그게 좀 아쉽다. 배우로 당연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짧아서 더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서 "아쉽지만 그 정도가 좋지 않겠냐"라고 하기도 했다. 물론 촬영한 분량은 전부 나왔지만, 조금은 더 과거신이 있었으면 했다.

-한 작품에 출연 배우로 소지섭, 손예진 등과 이름을 올렸지만 함께 호흡한 장면이 없다. 두 배우와 호흡하지 못한 기분은 어떤가.

▶ 아쉬움이 있다. 당연한 것 아닐까 싶다. 두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사실, 이번에는 호흡을 맞췄다고 하기엔 좀 그렇다. 그래서 카메라 앞에서 만나보고 싶다.

-소지섭, 손예진과 직접 호흡하진 않았지만 두 선배 배우들이 이유진을 위해 해준 말은 없는가.

▶ 소지섭 선배님이 조언을 자주 해주셨다. "배우가 상업적인 면으로 봤을 때 하나의 상품이다. 감춰야 될 것이 있겠지만 자신과 너무 동떨어지면 안 된다"고 해주셨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순간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라고 했다. 점점 멀어질 수록 힘들 수 있다고 했다. 너무 자신을 감춰두는 게 좋지 않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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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이유진/사진=임성균 기자


-'소지섭 아역'이란 수식어가 생겼는데, 기분이 어떤가.

▶ 호흡을 맞췄던 (김)현수한테 민망했다. 현수는 실제 고등학생인데, 저는 20대 중반이 넘어서 고등학생 역할을 하니까 그랬다. 그래도 이 나이에 누군가의 아역을 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올해도 아역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역이라는 게 젊은 시절이다. 무엇보다 교복을 입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만약, 누군가의 젊은 시절. 그것도 교복을 입게 된 학생 역할이라면 어떤 스타의 아역 혹은 젊은 시절을 맡았으면 하는가.

▶ 공유 선배랑 조승우 선배다. 공유 선배는 제가 닮았다는 말을 들어서다. 조승우 선배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선배의 뮤지컬을 보러 갔다. 커튼콜을 할 때 선배가 포즈를 취하는데, 거기서 저도 탄성이 터지고 일어나게 됐다. 저절로 일으켜 세운 그 매력, 배우적인 카리스마가 닮고 싶어서다. 그래서 그 분의 아역을 해보고 싶다.

-꼭 한 번은 호흡하고 싶은 배우가 있는가.

▶ 송중기 선배다. 선배가 데뷔할 때부터 워낙 좋아했기 때문이다. 영화 시사회 후 뒤풀이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 때 선배한테 "제가 나중에 커서 편안하게 술 한 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배가 기억하겠다고 했다.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관객들에게 설렘을 안겼던 김현수와의 호흡. 8살 나이 차이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는가.

▶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감독님도 저희가 가까워지길 바라지 않았고, 어색한 기류가 이어지면서 설렘, 감성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길 원하셨다. 저도 의식적으로 가까워지지 않으려 했다. 그렇다고 막, 일부러 멀게 느끼려 하지는 않았다. 워낙 서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감독님 주문이 없어도 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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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이유진/사진=임성균 기자


-2013년 데뷔 후 5년 간 활동하면서 '배우 이유진'이란 말이 낯설지 않다. 배우로 자신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 데뷔 전에는 데뷔를 위해서 연기를 했다. 연습실에서도 연기하고 그랬다. 그런데 그런 게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경험하는 게 연기다. 또 요즘엔 연기 잘하는 신인이 많다. 더욱이 저 정도의 신인은 차고 넘친다. 거기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연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대중이 좋아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로 제 궁극적인 목표는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후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 올해 영화 2개, 드라마 2개 출연하는 것을 계획했다. 영화는 한 편 했다. 차기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나이에 맞는, 무게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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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이유진/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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