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개막 4일만 '타자·투수' 모두 데뷔..ML 98년만 처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4.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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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만에 '개막 10일 이내'에 투수와 타자로 모두 경기에 나선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24·A 에인절스)가 타자로서 안타를 때린 데 이어, 이번에는 투수로서 선발승을 올렸다. 무려 98년 만에 만든 기록이다. 역사를 쓴 셈이다.


오타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오클랜드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역투를 바탕으로 안드렐톤 시몬스-제프리 마르테-마이크 트라웃 등 타선이 터지면서 7-4의 승리를 따냈다. 개막전 패배 후 내리 3연승이다.

오타니가 빛났다. 오타니는 이날 160km의 광속구에 슬라이더-스플리터를 더하며 오클랜드 타선을 잡았다. 2회말 3점 홈런을 맞은 것이 흠이었지만, 이를 빼면 실점은 없었다. 홈런을 맞은 후 잇달아 범타를 유도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6개 이닝 가운데 4개 이닝이 삼자범퇴였을 정도로 강력함을 뽐냈다.


그리고 이날 오타니는 기록도 작성했다. 앞서 오타니는 3월 30일 개막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1안타를 친 바 있다. 데뷔전에서 타자로 나서 안타를 만들어낸 것. 3월 31일과 4월 1일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퀄리티스타트. 승리도 품었다. 데뷔전 승리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투수로 나서면서, 지난 1920년 조 부시(보스턴 레드삭스)과 클라렌시 미첼(브루클린 다저스) 이후 98년 만에 개막 10경기 이내에 투수와 타자로 모두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개막 10경기 이내'라는 조건을 없애더라도, 지난 1988년 릭 로든(뉴욕 양키스) 이후 30년 만이 된다. 당시 로든은 지명타자로 한 경기에 나선 바 있다.

이제 타자로 1경기, 투수로 1경기 나섰을 뿐이지만, 시작부터 기록을 작성했다.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오타니의 기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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