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굿바이 '무한도전', 씨유어게인!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8.03.30 10:18 / 조회 : 3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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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무한도전'


이별이란 언제나 아련하고 아쉽다. 때문에 이별한 후엔 크든 작든 후유증이 남는다. 이게 어디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그럴까. 오랫동안 함께 했을 떠나보낼 때 마음이 아리는 건 인지상정이다. 좋은 것과는 이별 없이 영원히 함께 하면 좋으련만, 세상 이치가 어디 그런가. 늘 만나고 헤어짐이 반복되는 건 숙명과도 같으니까.

우리는 이제 또 한 번의 아쉬운 이별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것도 방송사에서 기록될만한 이별로, 무려 13년 동안 매주 시청자와 함께 했던 MBC의 '무한도전'이 마지막 한 회 방송만을 앞두고 있다. '무한도전' 2006년 5월부터 매주 동고동락했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종영 소식은 시청자들에겐 다소 충격적이었다.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그 자리, 그 시간을 지킬 것만 같았던 프로그램을 4월부터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허전하다.

여기서 의견이 분분하다.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이 꼭 막을 내려야만 하는가, 하는 문제로 말이다. '무한도전'은 MBC의 장수 프로그램을 넘어 국민예능으로 사랑받았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이렇게 자리잡기까지 '무한도전'에도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다. 멤버들이 교체되고, 구설수에 오를 때마다 시청률이 주춤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때마다 멤버들과 제작진들은 머리를 맞대며 지혜롭게 헤쳐 나갔기에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다.

2006년 5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멤버들이 흰색 쫄쫄이를 입고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무모한 일'에 도전하는 것이 기본 콘셉트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멤버들이었기에 기차와 달리기, 모기향 대 사람 손으로 모기 잡기, 연탄 나르기 등에 도전하는 것이 무모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납득이 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도전'은 국민적인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매주 도전 종목을 달랐지만,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내용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이후 '무한도전'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방송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매주 다른 아이템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때까지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은 콘셉트가 정해지면 매주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무한도전'은 출연자만 같을 뿐 이들이 만드는 내용이 매회 바뀐다고 하니, 이야말로 '흥하거나 망하거나', '모 아니면 도'의 상황일 수밖에. 제작진에겐 도박과 같은 일이었다. 게다가 하나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만으로도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 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건 제작진들에게 산고의 고통을 수반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크쇼, 퀴즈쇼, 음악 프로그램, 여행 프로그램, 요리 대결 등등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매주 다른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무한도전'의 이러한 도전은 방송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하나의 프로그램은 하나의 콘셉트만을 유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트렸기 때문이다. 13년 동안 꾸준히 피땀 흘린 노력이 있었기에 '무한도전'은 오랫동안 사랑받는 국민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자, 우리는 이제 이런 역사적인 프로그램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를 비롯한 '무한도전' 멤버들을 더 이상 토요일 저녁에 만날 수 없다. 물론 빈자리가 나야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맞는 얘기다. 그러니 '무한도전' 자리에 새로 들어오는 프로그램, 응원해주자. 그리고 아쉬움은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김태호 PD와 유재석이 종방연에서 인터뷰하지 않았는가. 지금은 '무한도전 시즌1의 끝일뿐, 무한도전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말이다. 이 약속을 믿고 '무한도전'은 영원한 이별인 '아듀'가 아니라 잠깐의 '굿바이'로 생각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보면 어떨까.

'무한도전', 종영해도 영원히 시청자 기억에 깊이 남아있을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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