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란드] '0:2→2:3 대추격' 그래도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았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3.28 05:41 / 조회 : 3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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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폴란드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래도 실로 오랜만에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았다. 한국이 폴란드와 친선경기서 경기 막판 2골을 몰아쳤으나 끝내 2:3으로 분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9위)은 2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에 위치한 실롱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FIFA 랭킹 6위)와 평가전서 2-3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에는 실력 차가 확연히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전반 31분에는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머리가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그의 헤더 클래스가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 이어 전반 44분에는 그로시키에게 실점하며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한국 축구 특유의 저력이 후반, 그것도 경기 막판부터 발휘되기 시작했다. 후반 40분 손흥민이 수비수 둘을 달고 다닌 채 중원을 휘저었다. 이어 이창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공을 잡은 이창민은 낮고 정확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폴란도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1-2, 만회골.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만회골을 터트린 한국은 더욱 더 거세게 폴란드를 몰아붙였다. 후반 42분 페널티 박스에서 박주호가 노마크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주호는 욕심 부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문전으로 연결했고, 황희찬이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2-2 원점. 상대 수비수 셋이 넘어지며 막으려고 했으나, 골망이 철렁였다.

과거 한국 축구는 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결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발휘한 적이 많았다. 1994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과 독일전이 그랬고, 2002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이 그랬다. 이날 평가전에서도 한국은 경기 막판에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폴란드가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손흥민과 황희찬, 권창훈 등 발 빠른 선수들의 위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비록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지엘린스키에게 아크 근처서 감아 차기 왼발 슈팅을 내주며 2-3으로 분패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한국도 강팀을 상대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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