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피부에는 다양한 위치에 염증이 생긴다. 남성의 경우에도 말하기 부끄러운곳에 피부병이 생긴다. 대표적인사례가 귀두포피염이다.
귀두포피염이란 말 그대로 귀두를 덮고 있는 바깥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상태에 귀두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를 귀두포피라고 하는데, 밖에서 보이지 않는 귀두포피의 안쪽 면은 무르고 분비물이 많은 점막 같은 피부다. 포피가 많이 남아 밖으로 많이 열려있지 않은 소아인 경우엔 분비물과 피부의 세균이 섞여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런 염증을 귀두포피염이라고 한다.
2차 성징이 일어나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보통 음경의 통증을 호소하고, 음경의 충혈과 부종을 동반하지만 열이 나는 일은 거의 없다. 음경이 붓는 현상을 보게 되면 부모님들은 당황하는 경우가 많지만 매우 가벼운 질병이다. 염증성 질환이지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약한 정도다. 보호자들은 이 자체가 요로감염이 아닌가 걱정하거나, 이로 인해 요로 감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까 걱정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작 포경수술을 하기에 적합한 나이에는 귀두포피염이 생기는 일이 아주 드물다.
이영훈 일산 연세비뇨기과 원장은 “포경수술은 장차 성병 예방 등의 효과를 생각해서 결정할 문제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이후에는 귀두포피염이잘 생기지 않아 한 번 지나가는 질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하다”며 “자녀를 키우다가 음경이 붓는 일을 경험하신다면 비뇨기과를 찾아 상담을 하시되, 미리부터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고 조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