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이엘 "송지효 언니, 정우성 선배에 의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이엘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3.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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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엘/사진제공=NEW


배우 이엘(본명 김지현·36)이 봄바람을 타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강렬함이 느껴지는 짙은 화장도 지우고,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엘은 4월 5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에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제니 역을 맡았다. 제니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과 갓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는 봉수(신하균 분)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봉수와 바람이 난 후 그의 아내 미영(송지효 분)과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가까워진다. 뿐 만 아니라 미영의 오빠 석근과도 얽히면서 극을 아슬아슬하게 이끌어 나간다.


유부남과 바람난 것도 모자라 그의 아내와도 친해지는, 영화라 가능한 설정에서 제니 역을 맡은 이엘. 가짜지만 그래도 참 미울 법한데 그렇지 않다. 전작들에서 쓴 섹시, 강렬이라는 가면을 벗은 덕분이기도 했다. 한 가정의 위기의 바람을 불어넣어 분노를 유발하면서도, 밉지만은 않은 이중 매력을 가진 이엘을 만났다.

-바람(불륜)을 소재로 한 '바람 바람 바람'. 최근 시사회를 통해 본 영화는 어땠는가.

▶ 자화자찬 같은데, 제가 제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 냉정하게 보고 싶었는데, 웃다가 시간이 다 간 것 같다. 이병헌 감독님만의 코미디가 있는데 제가 좋아한다.


-영화에서 다룬 바람, 불륜. 관객들이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가.

▶ 불륜이라는 소재를 정당화, 미화하기 위해 선택된 소재가 아니다. 불륜을 선택하게 된 것은 어른들의 철없음, 허무함을 나타내려 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도 나이를 먹는다고 철들고 책임을 지고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오히려 저희(배우들)는 심각하기보다 잠깐 봄바람에 흔들리는 정도로 봤다. 관객들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가벼운 코미디 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가 좋다고 했는데, 이 감독과 호흡은 어땠는가.

▶ 어렵지는 않았다. 편하고 좋은 분이다. 작품으로는 감독님의 전작을 많이 봤었지만 조금 당황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 대사의 스피드 등 예상에서 벗어난 디렉팅을 주셨다. 처음에 당황했다. 촬영을 하면서 무릎을 탁 쳤다. '이거였구나' 싶었다. 코미디에 있어서 감독님은 천재가 아닐까 싶다. 감독님이 예측할 수 있는 리액션, 컷을 안 주신다. 그런 것 때문에 알아가는 과정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이성민, 신하균과의 호흡은 어땠는가.

▶ 다 좋았다. 이성민 선배님은 유쾌함이 석근과 많이 닮았다. 신하균 선배님은 봉수 캐릭터와는 다른데, 진중하고 신중하다. 지효 언니, 그리고 감독님까지 촬영하면서 가볍게 맥주 한 잔 없는 날이 그렇게 아쉬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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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엘/사진제공=NEW


-최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송지효와 많이 친해졌다고 했는데, 얼마나 가까워졌는가.

▶ 언니가 제 본명을 불러줄 정도였다. 현장에서는 친언니만큼 챙겨줬고, 감탄했다. 그래서 제가 언니한테 기댔던 부분이 있다. 예능이나 홍보를 하면서 많이 의지했다. 배우이기 전에 사람으로 되게 좋아하게 됐다.

-'이엘'하면 센 이미지가 많이 떠오른다.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했는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 진한 화장, 섹시함을 배제했다.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제니를 찾아가자고 했다.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내부자들' '도깨비'에서 보여준 관능적인 연기톤을 버리려고 했다. 센 이미지와 달리 저도 일상에서는 차분하다. 보기완 다르다. 호기심 가는 사람한테는 제가 먼저 다가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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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엘/사진제공=NEW


-센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 그런 캐릭터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흥미를 느낀다. 그런데서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편안하고 정말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그래서 제니를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아마 다른 저를 찾아가는 첫 번째 지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바람. 실제 연인이 바람이 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정신적으로는 나에게 돌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돌아온다면 받아줄 수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상황을 보면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서른 중반이 넘은 이엘은 결혼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저는 독신주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지낸지 오래됐다. 비혼까지는 아니다. 살짝 비혼으로 빠질 뻔도 했지만 독신주의다. 지금 제 삶에 만족한다. 가족,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계도 지금 이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제가 긴 연애를 해 봤다. 결혼 같은 연애도 해봤다. 깨달은 게 결혼 제도를 탓하는 게 아니라 제가 결혼과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른들이 "아직 임자 못 만나서 그래"라고 하시는데, 앞날이야 어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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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엘/사진제공=NEW


-이번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 이엘의 변신이 기대가 된다. 주변 사람, 특히 소속사 대표 이사이기도 한 정우성과는 연기나 작품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눠봤는가.

▶ 아직 이번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지 못했다. 워낙 스케줄 많고 시간이 없으신 분이다. VIP 시사회 때 와 주실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뒤에 이야기 나눌지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제가 의지를 한다. 회사 선배님들 중에서 제일 많이 얘기를 나눈다. 편하게 먼저 말을 걸어주신 선배님이다.

-캐릭터 변신을 해 관객들과 만남을 앞둔 심경은 어떤가.

▶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겠다. 겁이 난다. 주변에서 잘했다고 해주시는 게 들리지도 않는다. 영화 봐주시는 분들의 수준이 높아졌고, 호불호도 강하다보니까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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