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패전'.. '개막 극강' 니퍼트의 향기가 그리웠던 두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3.24 17:11 / 조회 : 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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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린드블럼 /사진=뉴스1






두산 선발 린드블럼이 개막전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반대로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늘 위용을 떨쳤던 니퍼트의 향기가 그리운 두산 팬들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개막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날 두산 선발 린드블럼은 4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총 투구수는 93개.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린드블럼에 대해 "컨디션을 보고 투구 수를 결정할 것이다. 별다른 문제는 없다. 많이 던지게는 안 할 것이다. 잘 던지길 바라야죠"라고 응원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김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1회부터 실점하며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해민을 8구 승부 끝에 삼진, 2번 김상수를 3구째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구자욱에게 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연속해서 볼 4개를 던졌다. 이어 러프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2회엔 2사 후 김헌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강한울을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처리. 린드블럼은 3회 3실점하며 재차 흔들렸다. 1사 후 김상수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준 뒤 구자욱에게 좌익수 왼편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계속해서 러프에게 볼넷을 던졌고, 강민호에게 좌전 적시타, 이원석에게 중전 적시타를 연거푸 얻어맞으며 4실점째를 기록했다. 두산은 4회 1사 2루 상황서 김상수의 우익수 뜬공 이후 귀루에 실패한 강한울을 더블 플레이로 엮는데 성공했다.

결국 린드블럼의 투구는 5회까지였다. 5회 1사 후 러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겼다. 투구수 92개. 속구 19개(142~148km), 커터 26개(135~140km), 투심 17개(142~147km), 체인지업 10개(130~137km), 포크볼 8개(132~136km), 커브 7개(114~118km), 슬라이더 5개(132~135km)를 각각 구사했다.

니퍼트 없는 두산 개막전은 낯설었다. 최근 7시즌 중 6시즌 동안 두산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니퍼트였다. 2011년 입단한 그는 2015년 부상으로 단 한 시즌만 제외, 2017년 두산에서 뛸 때까지 개막전 선발을 책임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2012년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챙겼다.

니퍼트의 호투와 함께 두산은 최근 개막전 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승률이 좋다.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것도 니퍼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니퍼트가 되지 못했다. 린드블럼이 흔들리면서 두산의 역대 팀 개막전 최다 연승 신기록도 물거품이 됐다. 니퍼트의 향기가 그리웠던 두산의 개막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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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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