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 개막전 '유일' 토종 선발 자존심 지킬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3.24 06:00 / 조회 : 2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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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윤성환(37)이 개막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1선발'의 중책을 맡은 것이다. 나아가 10개 구단 가운데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는 유일한 토종 선발투수다. 의미가 있다.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삼성은 2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2018 MY CAR KBO 리그' 정규리그 개막전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KBO 리그의 공식 개막전이다. 삼성은 선발투수로 윤성환을 예고했다.

윤성환은 자타공인 삼성의 에이스다. 최근 5년 연속으로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고, 꼬박꼬박 10승 이상도 만들고 있다. 최근 5년간 평균 13승을 올렸다. 부침은 있어도,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7년에는 28경기 174⅓이닝, 12승 9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단연 최고 성적이었다. 리그 전체로 봐도 상위권에 자리하는 투수였다. 2018년 시즌 개막전도 윤성환이 나선다.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또 하나가 있다. 윤성환은 개막전에 나서는 10개 팀 가운데 딱 한 명뿐인 '토종 선발'이다. 나머지 9개 구단 모두 외국인 투수를 낸다. 삼성과 붙는 두산은 린드블럼을 예고했다. 다른 구장에서도 샘슨(한화)-로저스(넥센), 듀브론트(롯데)-켈리(SK), 피어밴드(kt)-헥터(KIA), 윌슨(LG)-왕웨이중(NC)이 격돌한다.

2017년의 경우 10개 구단이 모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낸 바 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성환이 없었다면 2년 연속으로 전원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묘한 풍경이 연출될 뻔했다.

개막전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에이스를 낼 필요가 있다.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라면 그만큼 기대치도 있다. 외국인 투수가 개막전에 선발로 나가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삼성과 윤성환이 이런 흐름을 빗겨나가게 됐다. '잘 던지는 투수'를 '큰 경기'에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 '잘 던지는 투수'가 외국인 투수가 아니라 윤성환이었을 뿐이다.

윤성환이 호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위력을 뽐낸다면 더 밝게 빛날 수 있다. 토종의 자존심도 세울 수 있다. 능력은 충분한 선수다. 개막전을 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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