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장동건 "'7년의 밤'보다 '창궐'이 진짜 악역"

영화 '7년의 밤'의 장동건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3.23 08:50 / 조회 : 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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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건/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선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장동건(46)이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에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나쁜 놈"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한 순간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에 얽힌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장동건은 잔혹한 복수를 하는 오영제 역을 맡았다. 그는 데뷔 후 첫 악역을 맡아 외모부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달려들어 궁지로 몰아넣을지 모를 독한 장동건이 됐다. 마주치면 흠칫 할 정도로 오영제로 변한 장동건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소설을 원작으로 해 화제를 모았던 '7년의 밤'.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떤가.

▶ (시사회에서) 완성품은 처음 봤다. 다른 버전의 완성품을 본 적은 있다. 그 때보다 드라마가 훨씬 더 많아진 것 같다. 촬영 때 촬영한 버전이 여러가지였다. 어느 게 선택이 되서 갈지 궁금했다.

-악역을 맡았는데, 이번 연기에 만족하는가.

▶ 저는 여한이 없다. 해 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 만족한다.

-원작과 영화의 오영제는 어떻게 다른가.

▶ 본질이 다른 사람이다. 보여지는 행동, 태도는 비슷하지만 캐릭터는 분명 다르다. 원작에서는 사이코패스로 규정되어 있다. 소설로 읽을 때는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영화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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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건/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딸을 학대 하는 장면이 있었다. 표현하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 원작에서 폭행 장면은 더 잔인하게 묘사가 되어 있다. 영화에서는 소리로 에둘러 표현하는데, 그 장면도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딸을 학대 하는 장면을 두고 언론시사회 때 죄책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 신을 소화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 '자기 딸이 누군가에 의해서 사고를 당했다'는 상상을 했다. 저도 딸이 있으니까 구체적으로 상상이 됐다. 그게 기분 나쁜 상상이었다. 촬영할 때마다 감정을 조절하면서 해야 했다. 그게 싫었다.

-'아빠 장동건'은 어떤가.

▶ 처음에는 친구같은 아빠로 놀아가주기도 했다. 아내(고소영)와 훈육은 서로 미루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야 한다. 친구같은 아빠가 아니라, 아빠같은 아빠가 되어야 한다. 훈육은 이제 제가 담당하기 시작했다. 체벌이나 손을 대는 것은 아니다. 훈육하는 방법이 책에도 나와있다. 그런 것을 보고 한다.

-'7년의 밤'에서 많은 변신을 했다. 특히 예고편 등을 통해 화제가 되었던 M자 탈모가 눈에 띄었다. 이를 위해 면도까지 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가.

▶ M자 머리는 감독님이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 테스트 해보자고 해서 했다. 거울 속 모습을 보니까 되게 낯설어 보였다. 저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오영제 캐릭터에 위배되지 않고 그럴싸하게 보여서 괜찮겠다 싶었다. 감독님이 "동건 씨 같은 경우 가면을 쓰면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동의가 됐다. 그 머리로 10개월 정도 있으니까 나중에는 그게 저 같았다. 스태프도 전혀 이상해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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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건/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 류승룡과 만나는 장면들은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그와 호흡은 어땠는가.

▶ 좋았다. 감독님이 거리를 두고 연기를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 그러나 둘이 붙는 장면이 많지 않다.

-극중 류승룡을 사지로 몰아넣고 구타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류승룡은 괜찮았는가.

▶안전하게 했는데, 그것도 아프다. 류승룡 씨가 불편해 하는 내색이 없었다. 제가 주저하는 것 같으면 "그러지 마라"고 하셨다. 그래서 막 대할 수 있었다.

-류승룡과 다투는 장면에서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40바늘을 꿰맸다고 했는데, 괜찮은가.

▶ 1cm 정도 찢어졌다. 의사 선생님이 신경 써주셔서 40바늘을 꿰맸다. 그 때 난간 같은데 부딪혀서 다쳤다. 되게 아팠다. 피가 나길래 찢어진 줄 알았는데, 관통이 되어서 앞뒤가 보였다. 연골이 찢어졌다고 했고, 꿰매느라 귀가 약간 휘었다. 이런 부상이 나은 것 같다. 나이 때무에 허리, 골만이 다치면 후유증이 것 같다. 나이 때문에 허리 다치거나 골반 다치면 후유증으로 남는다. 이런 건 아물면 되니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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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동건/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7년의 밤'을 통해 이룬 캐릭터 변신으로 '인생 캐릭터'라는 말이 나온다. 자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이번에 다시 쓰고 싶은가.

▶ 정말 솔직하게 그런 욕심 많지는 않다. 최소한 이 영화는 제일 열심히 했다. 예전에는 잘 했다는 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많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다음 작품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다.

-또 다른 악인 장동건을 볼 수 있을까.

▶ '창궐'에서 는 진짜 악역인 것 같다. 이번엔, 영화적으로 악역이지만 저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창궐' 같은 경우에는 선명한 장르 영화고 분명하다. 그래서 그렇다. 악역은 항상 생각하게 되는데, 매력이 있다.

-영화의 흥행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스코어가 최우선이냐, 아니냐 이야기 하기 전에 영화가 소외 되면 빛이 바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흐려지지 않기 위해서는 상업적인 성공도 일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는 모두가 고생 많이 했다. 손익분기점은 넘겼으면 한다.

-'7년의 밤'을 볼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즐거운 영화, 무거운 영화라는 것을 떠나서 카타르시스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런 것 기대하고 마음 먹고 오시면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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