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이태양, 실망스러웠다" 이례적 '쓴소리'..왜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3.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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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태양





점잖기로 소문난 한화 한용덕(53) 감독이 이례적으로 이태양(28)을 향해 쓴소리를 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1일 오후 잠실구장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2018 KBO 시범경기'가 취소된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태양에 대해 언급했다.

한 감독은 작심한 듯 "이태양을 셋업맨으로 쓰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제 좀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한 감독의 평소 스타일을 볼 때,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실망했다'는 표현을 쓰는 건 이례적인 일. 반대로 그만큼 선수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강력하게 분발을 촉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태양은 시범경기 3경기에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91을 마크했다. 3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6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91로 높았으며, 피안타율은 0.353에 달했다.


특히 한 감독은 20일 두산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의 모습에 실망했다. 이태양은 20일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투구수 30개)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비자책)으로 흔들렸다.

6회 무사 2,3루 위기서 류지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정진호에게 스리볼 이후 스트라이크를 하나 던진 뒤 또 볼넷을 내줬다. 밀어내기 볼넷. 이어 신성현을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두 개 먼저 잡고도 볼 3개를 연속해서 던진 뒤 6구째 좌익수 희생플라이 실책으로 한 점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김민혁에게 우전 적시타, 조수행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맞은 이태양. 장승현과 파레디스를 범타 처리했으나 최주환에게 3타점 싹쓸이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한 감독은 이태양에 대해 "투수로서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다.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붙어야 하는데, 어제는 정말 그런 모습이 하나도 안 보였다. 그래서 고민 중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 감독의 최대 고민은 투수진, 그 중에서도 불펜이다. 한 감독은 "야수 쪽은 엔트리를 사실상 100% 확정 지었다. 국내 선발 투수들은 몇 차례 순서를 거를 지라도, 외국인 투수들은 시즌 끝까지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정우람은 되도록이면 1이닝만 던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필승조에 대해서는 "박주홍, 박상원, 송창식을 생각하고 있다. 김범수도 처음에 필승조로 활용한 뒤 나중엔 선발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은범에 대해 한 감독은 "고민스럽다. 중간 투수들이 안 좋다. 선발로 쓸 지, 중간으로 쓸 지 투수코치와 고민을 한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권혁이 어깨 통증으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송은범과 이태양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개막을 코앞에 둔 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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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용덕 감독(오른쪽)과 이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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