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빈 전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 성추행 혐의 입건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03.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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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영화감독 출신인 김영빈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21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로 김 전 위원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2013년 10월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영화제 전 프로그래머 유지선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프로그래머는 지난달 8일 미투 운동에 동참해 김영빈 전 집행위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공개했다. 유씨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부천시 등에 문제를 제기해 사과를 받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수사에 착수, 유씨를 먼저 조사한 뒤 최근 김 전 위원장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김 전 위원장의 혐의는 친고죄 규정이 폐지된 2013년 6월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더라도 경찰이 성범죄로 판단하면 처벌할 수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김의 전쟁' '비상구가 없다' '테러리스트' 등을 연출하며 90년대 활동한 영화감독. 2015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퇴임한 뒤 현재 인하대 연극영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경찰은 이달 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지난 5일 "위계의 상부에 있는 전 고위간부에 의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영화제 측은 "우리는 조직의 운영에서 그에 반하는 문화에 길들여있지 않았는가 다시 한 번 자성해야 할 계기를 맞았습니다. 영화제는 겸허한 자세로 조직문화의 쇄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과, 문화계의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그 확산이 성 평등과 탈 권위의 문화로 자리 잡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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