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의 겸손 "박병호는 넘사벽, 홈런왕요? 죄송합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03.21 05:50 / 조회 :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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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 후 만난 김재환 /사진=김우종 기자



두산 베어스의 4번 타자 김재환(30,두산)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후 그는 겸손한 자세로 개막 준비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는 20일 오후 1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18 KBO 시범 경기' 맞대결에서 14-2 완승을 거뒀다.

이날 김재환은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5회말 2사 3루 기회서 자신의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김재환은 한화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39km 속구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쳐냈다. 비거리 130m에 달하는 초대형 아치였다.

김재환은 시범경기서 6경기에 나와 타율 0.294(17타수 5안타) 3득점 4타점 4볼넷 장타율 0.471, 출루율 0.429, OPS 0.900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8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재환도 어느덧 프로 11년차 고참 선수가 됐다. 김재환의 야구 인생은 2016년부터 활짝 꽃을 피웠다.

2008년 14경기에 출전한 그는 2011년 30경기, 2012년 13경기, 2014년 52경기, 2015년 48경기에 각각 나섰다.

그러다 2016년 134경기에 나서 타율 0.325, 124타점 37홈런으로 맹활약한 뒤 지난 시즌에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0, 115타점 35홈런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타점' 성공.

연봉도 수직 상승했다. 2016년 5천만원에서 2017년 2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18년에는 무려 2억7천만원이 상승한 4억7천만원을 받는다. 김강률에 이어 2018 시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 김재환의 활약에 따라 두산의 화력이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일 경기 후 만난 김재환은 "계속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장타를 치려고 한 건 아니었고 실투가 왔다. 개막까지 아직 몇 경기가 남았다. 준비 잘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잘했다고 해서 올해 새로운 목표를 갖자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항상 불안한 것 같다. 시즌 전 '잘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갖고 들어간다. 준비는 나름 잘했다. 일단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겠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주전 외야수였던 민병헌이 롯데로 떠났다.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이에 대해 김재환은 "아직 시범경기다. 시즌 때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 동료들을 믿을 수밖에 없다. 잘했던 선수들이다. 동료들을 믿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거리가 무려 130m였다. 김재환은 "앞서 너무 힘으로만 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치자는 생각을 했는데, 중심에 맞다보니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개막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물음에 "마음가짐인 것 같다. 실전에서 정신적인 부분이 잘 이뤄져야 한다.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 다른 집중도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 걸 잘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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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사진=뉴스1


지난 2년 동안 최고의 활약을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 그가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게 있을까. 김재환은 "솔직히 아직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선수들도 다 생각하고 있겠지만 우승은 꼭 다시 해보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아직 생각 못해봤다"고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넥센)가 돌아왔다. 또 2016년과 2017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최정(SK)도 건재하다.

김재환은 '홈런왕 한 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물음에 "죄송합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박병호의 복귀에 대해 "솔직히 워낙 저와 레벨이 다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솔직히 요즘 하이라이트를 보면 병호 형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신경쓰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홈런왕 경쟁 욕심은 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욕심은 나지 않는 것 같다. 워낙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수준이다"라면서 "(박) 병호 형은 숫자부터 50개로 다르다. 아예 쳐다도 안 보게 되더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재환은 '잠실 홈런왕'이다. 그는 "잠실에서 홈런을 치는 것에 대해 저 나름대로 프라이드가 있는 것 같다. 나름대로 잠실 프라이드라고 해야 하나"라면서 '잠실 홈런왕 타이틀은 마음에 드나'라는 말에 "어휴 그렇죠"라고 좋아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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