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멤피스 '지휘봉' 페니 하더웨이, 모교 우승 꿈 이룰까?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8.03.20 09:01 / 조회 : 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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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멤피스의 지휘봉을 잡는 페니 하더웨이. /AFPBBNews=뉴스1






1990년대 NBA를 주름잡았던 페니 하더웨이(46)가 모교 멤피스 대학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201cm인 하더웨이는 ‘제2의 매직 존슨’으로 불리며 장신 포인트가드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1994년 올랜도 매직에서 황금 콤비를 이뤘던 샤킬 오닐과 함께 영화 블루 칩스에 출연했고, 스포츠 용품 전문업체 ‘나이키’의 전속 모델로 활약하는 등 한때 시카고 불스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슈퍼스타였다.

멤피스에서 태어난 하더웨이는 트레드웰 고교 졸업반 때 경기당 평균 36.6득점, 10.1리바운드, 6.2어시스트, 3.9스틸, 2.8블록을 기록했을 만큼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일찌감치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많은 대학들의 영입 제의를 뿌리친 그의 선택은 고향 팀 멤피스 스테이트였다. 멤피스 스테이트는 하더웨이가 NBA로 떠난 직후인 1994년부터 멤피스로 학교명을 교체했다.

하더웨이의 이름이 미 전역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92년이었다. 이때 미국은 NBA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가 허용되자 조던을 비롯해 매직 존슨, 찰스 바클리, 스코티 피펜, 패트릭 유잉, 데이비드 로빈슨, 칼 말론, 존 스탁턴 등 당대 최고 슈퍼스타들을 총망라해 드림팀을 결성했다.


당시 드림팀의 연습 파트너는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상비군이었는데 하더웨이를 중심으로 크리스 웨버, 그랜트 힐, 앨런 휴스턴, 에릭 몬트로스, 자말 매시번 등으로 구성된 멤버들이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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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매직 시절 페니 하더웨이. /AFPBBNews=뉴스1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드림팀의 완벽한 우승으로 농구 열기가 더욱 고조된 1993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더웨이는 전체 3번으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지명됐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불리자마자 전체 1번 지명자 크리스 웨버와의 트레이드가 전격 발표돼 올랜도 매직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괴물 센터 샤킬 오닐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오닐과 막강 원투 펀치를 이룬 하더웨이는 2년 차였던 1995년 시즌 만년 약체 올랜도 매직을 동부컨퍼런스 우승으로 이끌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록 하킴 올라주원이 이끄는 휴스턴 로케츠에게 결승에서 4전 전패로 물러났지만, 전천후 포인트가드 하더웨이의 주가는 하늘을 찌르기에 충분했다. 1995년부터 4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1995년과 1996년에는 NBA 퍼스트 팀에 선정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거칠 것 없이 보였던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매직을 떠나 피닉스 선스(1999-2004), 뉴욕 닉스(2004-2006), 마이애미 히트(2007)를 거쳤지만 전성기 때 모습을 회복하지 못했다. NBA 통산 성적은 1만684득점(평균 15.2), 3146리바운드(평균 4.4), 3525어시스트(평균 5.0).

최근 멤피스 대학은 성적 부진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2014년 이후 ‘3월의 광란’에 초대를 받지 못했고, 이번 시즌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도 이 6225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40승26패에 그치자 터비 스미스 감독을 해임하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하더웨이를 사령탑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과연 지도자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하더웨이의 두 번째 농구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까. 현역 시절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한을 모교에서 풀어낼 수 있을지 그를 아끼는 많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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