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韓호러장인과 신예★이 만난 체험공포(feat.원장귀신)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3.19 17:20 / 조회 : 5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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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한국 호러영화 대표 감독과 신선한 얼굴이 만난, 센 공포물이 왔다.

체험 공포를 표방한 정범식 감독의 신작 영화 '곤지암'의 언론배급시사회가 19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렸다.

영화 '곤지암'은 폐허로 남은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유튜브 공포채널 생방송에 나선 '호러 타임즈' 7명의 멤버들에게 벌어진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공포물. CNN 선정 세계 7대 괴기스러운 장소로 꼽힌 곤지암 정신병원을 모티프 삼은 체험 공포물을 표방했다. 영화의 주역을 맡은 7명의 신예 배우들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연기와 촬영을 함께하면서 체험하듯 실감나는 공포물을 완성해 냈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정범식 감독과 극중 '호러 타임즈'의 일곱 멤버 중 이승욱을 제외한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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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식 감독 / 사진=임성균 기자


2007년 개봉한 영화 '기담' 이후 꾸준히 공포영화를 선보이면서 한국 호러 장르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정범식 감독은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 때도 결과물도 새롭게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 감독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극 중 인물이 카메라를 들고 찍는 형식이 많다"며 "그것만을 답습하면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무모하긴 하지만 배우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장착시키고 그것을 잡아내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했다. 거의 영화 전부를 배우들이 찍어냈다"고 설명했다. 실감나는 분위기를 위해 되려 시끄러운 사운드, 음악를 배제하고 실제 소리를 이용하는 등 신경을 썼다.

정범식 감독은 "그는 "배우들이 한꺼번에 가서 5분 10분 촬영하는 방식이었지만, 철저하게 동선을 맞추고 움직이며 연기의 강도 등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썼다"면서 카메라의 각도 색 등 여러가지 계산을 했다. 체험을 날것으로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만드는 입장에서는 치밀하게 계산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감독은 11년 전 '기담'과 비교해 같은 장르지만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공포물 '곤지암'을 선보인 데 대해서 "젊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호러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정서가 없어도 감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할 수 있다"면서 "그는 "보통 극영화처럼 인물의 주된 감정을 녹여내려 하지 않고, 호러 콘텐츠로서 젊은 친구들이 즐기고 재미있어하고 반응할 수 있는 데 역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또 '기담'의 엄마귀신으로 '레전드 공포'를 탄생시킨 배우 박지아가 원장귀신으로 다시 등장한 데 대해서도 전했다. 정범식 감독은 "'기담' 당시 시나리오에 '방언을 중얼거린다'는 한 줄을 배우가 그렇게 체화시켜서 오셨다"며 "이번에도 이미지는 저희가 연구했는데 귀신이 호흡을 한다든가 이런 것은 박지아 배우가 연구한 결과"라며 "원장귀신으로 등장해 주시는데 만족할만한 비주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 '기담'과 비교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7명의 주요 배우 전원을 신인으로 채운 정범식 감독은 이 역시 "체험공포가 생생하게 다가가려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나와야 한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했다. 기존 배우의 전작, 스타성, 아우라 대신 배우의 감정, 호흡 캐릭터로만 승부를 보고 싶었다는 것이 정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때문에 오디션 역시 특별했다며 "자기소개를 한 배우들에게 처음 만난 것처럼 다시 자기소개를 해 보라고 하고, 다음엔 친한 사이라고 생각하고 반말로 지금 감정을 재현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처음처럼 잘 반응해준 배우들이 결과적으로 함께하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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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식 감독 / 사진=임성균 기자


이에 호러타임즈의 운영진이자 기획을 맡은 리더 하준 역의 위하준, 메이킹 촬영을 담당한 행동파 지현 역 박지현, 4차원 막내 역의 오아연, 공포체험 마니아 샬롯 역 문예원, 메인 카메라 담당 성훈 역의 박성훈, 실시간 진행자 승욱 역의 이승욱, 겁쟁이 맏형 역의 유제윤이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됐다.

위하준은 "베이스캠프를 지켜야 해 혼자 하는 장면이 70~80%라 걱정이 많았다"며 "부담도 컸는데 감독님이 배우 위하준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선배님, 동네 친한 형님처럼 이해해 주시고 배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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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 사진=임성균 기자


세 여배우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은 비록 예쁘게 카메라에 담기지 못했지만 흔히 얻을 수 없는 기회로 공포물에 출연한 것이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박지현은 "스태프 분께서 예쁘게 담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배우로 살면서 공포영화에서 인간이 공포의 극에 달했을 때를 보여주는 경험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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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연 / 사진=임성균 기자


오아연은 "19대 카메라가 돌아가니 모니터링을 하지 못해 얼굴이 어떻게 나오는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만족한다"고 듬직한 소감을 전했다. 문예원은 "보여지는 것보다는 느끼고 표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기회였고 많이 배워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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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원 / 사진=임성균 기자


유제윤은 촬영과 연기를 동시에 해야 했던 고충을 털어놓으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기도 하고 내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어려움이 있었다. 촬영까지 해야한다고 해 어려웠지만 연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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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윤 / 사진=임성균 기자


박성훈은 "카메라가 초대 19대다 보니 안 찍힐 수가 없어 스태프가 다들 숨어있었다"면서 "단독으로 뛰어가는 신을 찍다가 화장실에 가려니 숨어있던 매니저가 '저도 혼자 있는 것 무서워요'하고 따라왔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100kg 육박하는 친구가 무서워하니까 저도 더 무서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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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 사진=임성균 기자


공포의 소재, 법칙 등을 거듭하는 외국에 비해 드라마적 원한, 원혼에 집착하는 한국 공포영화의 경우 비슷한 형식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거듭하다보니 관객들이 식상해 한다고 꼬집은 정범식 감독은 새로운 형식, 공포의 요소를 녹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감독은 "배우들은 생애 처음 커다란 역할을 맡고 촬영부터 연기까지 너무 애쓰고 잘 해줬다"며 "모니터링 시사 반응이 떠도는데 호평이 많아 감사하다. 보면 배우들이 귀엽고 잘한다. 귀엽고 무서운 영화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호러 외길 장르 감독과 신예 스타들이 뭉친 한국 호러의 새로운 도전은 관객에게 통할까. '곤지암'은 오는 3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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